칼럼/사설 [경기신문 칼럼] 접경지역 평화 복원과 남북관계
지난 27일은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이었다. 72년 전 그 날, 이렇게 오랫동안 휴전과 분단이 이어질 줄 아무도 몰랐다. 미·소 냉전체제가 강력한 데다 남북한 분단체제와 적대관계도 그만큼 확고했다. 참전국 협상으로 분단을 해소하려던 1954년의 제네바 정치회담이 실패했고, 1970년대 이후 남북대화 시도도 계속 이어지지 못했다. 1990년대초 냉전 종식의 와중에 독일 통일이 이루어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불안정한 분단 상태에 놓여있다. 남북간 적대행위와 군사충돌은 특히 DMZ 접경지역에서 위험성이 두드러진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하고 개전시 한반도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유사시 접경지역에서 느끼는 불안감은 실로 일상적이고 현실적이다. 지역 주민들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2014년 10월 연천군 중면의 고사총 낙탄 사건 때 크게 동요했고 대피소로 피산해야 했다. 당시엔 군의 포사격 훈련과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발송이 빌미였는데,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이를 중단하면서 접경지역 긴장완화를 위한 노력이 한때 성공했다. 그 해 4월의 판문점선언과 9월의 평양공동선언, 그리고 9.19 남북 군사합의가 채택될 때 필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