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이란 말은 미디어 기술의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나타났다. 아날로그 시대 미디어는 플랫폼이라는 용어가 필요하지 않았다. 콘텐츠를 실어 나르는 매개체가 콘텐츠와 함께 했기 때문에 콘텐츠와 플랫폼은 ㅇㅇ일보, ㅁㅁ방송 등 이름으로 한 묶음으로 포장된 채 유통되었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의 혁신적 발전과 함께 코로나19로 촉발된 지구촌의 물리적 단절은 아날로그 시대의 종말을 알리며, 디지털 시대를 가속화 한다. 경제 분야에서 기존의 물리적 교역은 급감 추세이며, 포스트 코로나시대는 ‘디지털 무역’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교육 분야도 이미 원격수업에 적응하고, 익숙해져 가고 있다. 미디어 분야도 플랫홈의 혁명적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가 접하는 많은 정보는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을 통해 이루어지며, 미디어 접촉 또한 마찬가지다. 유튜브는 세계 최대의 시청자를 가진 텔레비전이 되었으며, 넷플릭스도 영화, 다큐멘터리, 드라마 등 장르에서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플랫폼이다. 토마스 새무엘 쿤이 말한 패러다임 시프트(Pardigm Shift)를 온몸으로 실감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이 과학혁명을 통해서 새로운
필자의 입향조(入鄕祖)는 서울에서 벼슬을 하다가 무오사화(戊午士禍, 연산군4년, 1498년)때 박해를 받아 울주로 내려온 뒤로 계속 뿌리를 내리고 500여년을 살아왔다. 그 이후, 지금까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훈이 ‘항산항심(恒産恒心)’으로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 말의 기원은 맹자(孟子)에서 비롯됐다. <맹자)> 양혜왕편(梁惠王篇)에는 ‘경제적으로 생활이 안정되지 않아도 항상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오직 뜻있는 선비만 가능한 일이다. 일반 백성에 이르러서는 경제적 안정이 없으면 항상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없다. (無恒産而有恒心者惟士爲能, 若民則無恒産 因無恒心)’는 말이 나온다. ‘恒産恒心’은 이 구절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사자성어다. 우리 속담에 ‘쌀독에서 인심난다’, ‘사흘 굶어서 도둑 안 되는 사람 없다’는 말 처럼 먹을 것이 있어야 윤리도 나오고 도덕도 나온다는 말이다. 일정한 재산이나 경제적 기반이 없다면 다른 생각을 품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국민생활 안정과 영세사업자 및 중소기업 지원, 경기부양책 등 및 전례없는 재
UC 버클리대학교 조지 레이코프 교수는 정치담론의 프레임 구성에 대한 비판적 지성인이며 진보적 사회운동가다. 2004년 “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를 대변하는 정치인을 선택하는가?”라는 도발적인 문제제기로 미국 보수세력이 핵심 개념을 어떻게 프레임 했는지 밝혀내어 언론계, 학계, 정치계에 큰 주목을 받았고 이 분야 종사자들에게 필독서가 되었다. 정치에 있어 핵심은 프레임이며, 프레임 구축에는 언론의 역할과 영향력이 매우 크다. 김대중 정부의 대북지원을 둘러싼 ‘퍼주기’ 논란, 노무현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도입과정에서 ’세금폭탄‘ 논란 등 여야 정치권의 프레임 전쟁이 있었고, 일련의 진보적 정책 제시는 ’반기업 정서‘, ’포퓰리즘‘ 논란을 거쳤고, 또 일부는 진행형이다. 8.15 해방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한국 사회를 지배한 ’빨갱이, 좌파’ 프레임은 시대가 지나면서 탈색되고 있으나, 여전히 거리를 유령처럼 배회하고 수시로 출몰한다. 이웃 중국은 어떤가? 북경, 상해, 무한, 곤명 등 필자가 어느 곳을 가더라도 눈에 띌 만한 곳이면 사회주의 핵심가치가 공익캠페인 형식으로 걸려 있다. 중국정부와 공산당이 추구하는 “부강, 자유, 애국, 민주, 평등, 경애 등 12
서구사회에서 근대 신문은 절대왕정과 대립하고 신흥 부르주아 계급을 대변하면서 시민혁명에 앞장선 자랑스러운 역사를 구축해 왔다. 존 밀턴은 1644년 <아레오파기티카>에서 진리와 허위가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대결할 때 진리가 궁극적으로 승리할 것이라며 영국정부의 검열에 반대했다. 언론의 자유주의 이론의 뼈대가 된 기념비적 논문이다. 17~18세기 카페나 살롱이라는 공간에서 시민사회의 토의내용이 신문을 매개로 의회를 통해 입법화되고, 정부정책 집행으로 선 순환했다고 커뮤니케이션 학자 유르겐 하버마스는 분석하고 이 시대를 ‘공론장’이 제 역할을 한 시기로 정리했다. 유럽언론은 프랑스혁명을 잉태했고, 미국 신문은 독립운동의 전위에 섰다. 우리나라도 개화기 서재필의 독립신문을 필두로 근대국가 건설을 위한 중심에 있었고, 일제강점기에도 민족계몽운동 역할을 담당했으며, 권위주의 정권하에서도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언론인은 지사(志士)로서 국민을 계몽하는 훈민적(訓民的)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21세기 신문은 정보화기술의 혁신에 따른 경쟁 매체 영향력이 줄어드는 동시에, 생존과정에서 발생한 상업화 문제를 안게 되었다. 신문은 언론 출판의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