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세론'으로 확연히 기울어져 가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추격 주자들의 단일화 논의가 의미 있는 변수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위를 달리는 박용진 후보가 11일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으로 묶이는 3위 강훈식 후보를 향해 다시금 단일화를 촉구하며 불씨 살리기에 나서면서다. 다만 강 후보가 이에 적극적이지 않은 데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으로까지 불리는 선두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워낙 큰 터라 실효성이 없다는 회의론도 여전하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민심과 당심이 확인되는 방식이면 어떤 방식이든 강훈식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박 후보가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선 배경에는 사실상 이번 주말을 지나고 나면 전당대회 순회 경선이 반환점을 도는 만큼, 더 늦어지면 반전의 계기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절박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경선 첫 주에 합산 74.15%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이재명 후보가 오는 12일부터 진행되는 1차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우세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이 이르면 2025년부터 해외에서도 전시된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1일 서울 용산구 박물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연내에 각 기증품을 유물 관리 전산 시스템에 입력하는 '등록' 절차를 마칠 예정이며 2025년부터는 국외 전시를 추진하기 위해 몇 곳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 가운데 93%에 해당하는 2만1천613점을 관리하고 있다. 기증 1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기념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는 지금까지 약 18만7천여 명이 다녀갔다. 이달 말 서울 전시가 끝난 뒤에는 광주, 대구, 청주에서 순회 전시가 예정돼 있다. 윤 관장은 "기증품을 어떻게 하면 하루빨리 국민에게 공개할지가 관건"이라며 "올해 말까지 관련 내용을 분석한 분야별 보고서(목록집) 9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별전뿐 아니라 13개 소속 국립박물관에서도 이건희 기증품을 상설전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제주 돌을 기반으로 한 기증품 50여 점은 연내 제주박물관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현재 외국 박물관과 기증품 전시를
김학의(66) 전 법무부 차관이 두 차례 대법원 재판 끝에 뇌물 혐의까지 무죄를 확정받았다. 이른바 '별장 성접대 동영상' 등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 전 차관 사건이 의혹 제기 9년 만에 전면 무죄로 마무리된 셈이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차관의 재상고심에서 원심의 무죄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김 전 차관은 2000∼2011년 '스폰서' 노릇을 한 건설업자 최모 씨로부터 4천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2심 재판부는 대가성이 인정된다고 보고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대법원은 항소심에서 유죄의 결정적 증거로 쓰인 최씨의 법정 증언이 검찰 수사에서 했던 진술과 다르고, 1심에서 2심으로 넘어가면서 김 전 차관에게 더욱 불리하게 변한 점을 지적하며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최씨가 1·2심 증인 신문을 앞두고 한 차례씩 검찰과 '사전면담'을 했는데, 면담에서 최씨가 검찰로부터 회유·압박을 받아 진술을 바꾼 것이 아니라는 점을 검찰이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기환송으로 사건을 다시 받
'청포도', '광야' 등의 시로 잘 알려진 저항시인 이육사(본명 이원록·1904∼1944)가 친필로 쓴 편지와 엽서가 국가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이육사가 친척과 친구에게 보낸 친필 편지와 엽서 등 총 4점을 '이육사 친필 편지 및 엽서'라는 명칭으로 국가등록문화재로 올릴 예정이라고 11일 예고했다. 이육사는 일제강점기 신문과 잡지에 글을 발표하며 항일 민족정신을 고취했고 여러 독립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다 옥고를 치렀다. 1944년 중국 베이징 일본총영사관 감옥에서 순국했다.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이 소장해 온 편지와 엽서는 이육사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한문으로 작성해 친족인 이상하에게 보낸 편지는 이육사가 '중외일보' 대구지국에서 근무하던 때인 1930년 6월 6일 자 소인이 찍혀있는데, 당시 그가 겪었던 생활 형편을 짐작할 수 있다. 편지 발신인에는 이육사가 작품을 발표할 때 썼던 것으로 알려진 '활'(活)이라는 이름이 적혔다. 1931년 11월 또 다른 친족인 이원봉에게 보낸 엽서에는 친척 간의 정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마음이, 1936년 7월 시인 신석초(본명 신응식)에 보낸 엽서에는 두 사람의 진한 우정이 담겨있다. 문화재청은 "이
제40회 신동엽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최지인과 소설가 정성숙, 평론가 김요섭이 선정됐다고 창비 출판사가 10일 밝혔다. 수상작은 시집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창비), 소설집 '호미'(삶창), 평론 '피 흘리는 거울: 군사주의와 피해의 남성성'(문학동네 2021년 겨울호)이다. 상금은 시와 소설 부문 각각 2천만 원, 평론 700만 원이다. 심사위원회는 "동시대 청년들의 고단한 삶의 비애와 항의를 독특한 다변(多辯)의 시적 어법과 리듬으로 담아낸 시집, 오늘날 한국문학에서 보기 드문 농촌의 삶을 실감 나는 전라도 사투리와 인물들로 생생하게 그린 소설집, 분단체제 속의 남성성 왜곡과 군사주의의 폐해를 궁구한 평론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동엽문학상은 시인 신동엽(1930∼1969)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고자 시인 유족과 창비가 공동 제정했다. 등단 10년 이하 또는 그에 준하는 경력을 지닌 작가의 최근 2년간 작품으로 심사한다. 제22회 창비신인시인상은 김상희('말하는 희망' 외 4편)가, 제25회 창비신인소설상은 주영하('굴과 모래')가 각각 받았다. 제29회 창비신인평론상은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았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말 열리며, 당선작은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오후 윤희근 경찰청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윤 대통령은 곧바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신임 청장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 청장은 거수경례를 했고, 윤 대통령도 거수경례로 화답하고 계급장을 달아줬다. 윤 후보자는 지난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쳤으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반대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치안 공백 장기화를 방치하기 어렵다고 판단, 임명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 들어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고위직으로서는 11번째가 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박진 외교부·이상민 행정안전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원희룡 국토교통부·한동훈 법무부·김현숙 여성가족부·박순애 교육부 장관과 김창기 국세청장, 김승겸 합참의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을 청문보고서 채택없이 임명했다. 윤 후보자는 이른 시일 내 화상으로 취임식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남경찰서 경제팀, 수서경찰서 도곡지구대 등 일선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정부 차원에서 강조해온 악성 사기 근절과 마약 사범 엄정 단속 등을 당부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감염병 확산 등을 대관료 반환 사유로 명시한 '공연예술 표준대관계약서'를 10일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표준대관계약서는 공연장과 공연단체가 공정한 대관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공연 취소와 연기 등으로 공연장 대관을 둘러싼 불공정 계약 문제가 계속 제기됐다. 일부 민간 공연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공연이 취소돼도 대관료 반환을 꺼리거나 과도한 위약금을 징수했다. 표준대관계약서는 감염병과 천재지변 등 기타 불가항력 사유, 공연장 운영자의 고의·과실 등을 대관료 반환 사유로 명시했다. 계약금 및 반환금 요율은 공연장 규모나 대관 기관, 유형 등에 따라 달라 양 당사자의 상호 합의를 통해 정하도록 했다. 또한 공연장 운영자가 사용자에게 공연장 상태 유지 의무와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을 금지하고, 사용자는 공연장 관리주의·안전사고 방지 등 의무를 지도록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장 운영자와 사용자 간 수평적 지위를 전제로 한 계약서"라며 "당사자 간 투명한 권리관계는 사후 분쟁 소지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표준계약서 해설서를 문체부(www.mcst.go.kr)와 예술
KBS 관현악단장을 맡아 1960∼1970년대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등 다수의 히트곡을 만들고 KBS 장수 가요 프로그램 '가요무대'를 20년 이끈 연주자 겸 작곡가 김강섭이 9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에 따르면 고인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육군본부 군악대에서 복무하고 육군교향악단에서 활동하며 위문공연과 미군 클럽 무대에 섰다. 전역 이후에는 김광수 악단과 김호길 악단 등을 거치며 팝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쌓았다.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했다. 고인은 1961년 KBS에 경음악단장(이후 KBS 관현악단)으로 입사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1964년 최숙자가 부른 라디오 연속극 '나루터'의 주제가를 작곡했고, 이를 시작으로 1960∼1970년대 작곡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그는 이후 '불나비'(김상국·1965),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김상희·1967), '빨간 선인장'(김상희·1969), '그 얼굴에 햇살을'(이용복·1969), '꿈나무'(유리시스터즈·1971), '흰 구름 가는 길'(나훈아·1971), '파초의 꿈'(문정선·1972) 등 많은 히트곡을 만들었다. 특히 1970년 발표한 '잘 있거라 내장산아'(이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정책이 사실상 철회 수순을 밟으면서 이를 대체할 유아 교육 공공성 강화 방안이 수면 위로 떠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한 살 앞당기는 정책을 섣부르게 내놨다가 큰 반발에 직면해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사퇴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당초 이 정책의 목표였던 '출발선상의 교육 격차 해소' 자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전부터 국정과제로 포함돼 있었고 사회적 공감대도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 ◇ 유아 출발선상 평등 교육 대안으로 유아 무상교육·의무교육, 유아 학교 등 대두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지난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만 5세 입학' 정책과 관련된 질문에 "지금 이 자리에서 폐기한다,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지 못하지만,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사실상 정책 폐기 방침을 밝혔다.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방안이 거센 반대여론에 부딪히면서 유보통합에 이목이 쏠렸으며 유아 무상교육, 유아 의무교육, 유아 학교, K학년제 등 여러 대안도 거론돼 왔다. 유보통합은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국정과제에도 포함된 내용으로, 적용되는 법
차량 침수 사고의 절반 이상은 시간당 강수량이 35㎜ 이상일 때 발생하는 것으로 10일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폭우가 올 때는 운행하는 지역의 시간당 강수량 현황을 잘 체크하면 차량의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 서울 강남구에서 발생한 차량 침수 사고를 분석했더니 차량 침수 사고의 56.3%가 시간당 강수량 35㎜ 이상일 때 일어났다. 특히, 시간당 강수량이 55~60㎜ 일 때 침수 사고 확률이 가장 높았다. 현대해상은 "시간당 강수량 35㎜를 기준으로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면서 "차량 침수 사고는 관심을 기울이면 예방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여름철인 6~8월에 발생한 교통사고 15만건을 분석했더니 비 내리는 날의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맑은 날에 비해 21.4% 높았다. 비 내리는 날의 야간인 오후 8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의 교통사고 위험도는 평소 야간 대비 62.2%가 높아 빗길 야간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천 시 발생한 차량의 교통사고 중 7.1%는 미끄럼 사고며, 비 오는 날 고속도로 차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