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는 김상철 한글과컴퓨터(한컴)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하준호 부장검사)는 지난 16일 김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고 17일 밝혔다. 김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18일 오전 11시 수원지법 성남지원 8호 법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건 전반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그룹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가상화폐다. 2021년 4월 20일 첫 상장 30분 만에 최초 거래가인 50원의 1075배인 5만 3800원까지 치솟아 시세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현재 아로와나토큰은 상장 폐지됐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비자금이 한컴그룹 계열사 이사인 김 회장의 아들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 말 김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검찰은 배임 혐의 여부 및 사건 기록 검토와 함께 김 회장의 차남 김 씨 등의 1심 판결 선고 내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재판에서 '포괄적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 권리가 검찰의 유죄입증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법조계에서 일고 있다. 지난 15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는 공직선거법 위반 공판에서 '포괄적 진술거부권'을 행사해 예정된 신문 절차가 무산됐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여러 유력 인사들이 비슷한 권리를 행사해온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 5월 22일 홍남표 창원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이 피고인 신문을 요청했지만 홍 시장 측이 진술거부권을 행사 의사를 비쳐 신문이 진행되지 않았다. 2020년 9월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으로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도 검찰 측이 신청한 피고인신문 절차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포괄적 진술거부권'은 형사소송법에 의해 보장되는 권리로, 소송관계인이 신문에 대해 진술을 거부할 수 있다. 지난 15일 김 씨의 재판에서 재판부는 "형사소송법상 검사의 피고인 신문 권한보다 피고인의 '포괄적 진술거부권'이 우선한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피고인이 진술을 거부하면 죄를 드러낼 방법이 없다"고 반발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관련 인사 등에게 식사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무산됐다. 포괄적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김 씨 쪽과 피고인신문에 대한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검찰 간의 날 선 공방 끝에 재판부는 두 차례 휴정을 거쳐 김 씨 측의 손을 들어줬다. 15일 수원지법 형사 13부(박정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김 씨의 피고인신문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이 대립했다. 김 씨 쪽 김칠준 법무법인 다산 변호사는 “현재 김 씨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고 소환 통보를 받았다”며 “피고인 방어권 차원에서 검찰은 피고인신문에 대해 포괄적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변론기일에 피고인이 신문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는데도 (검찰이) 질문하려는 것은 피고인의 신문거부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피고인 신문거부권은 헌법상의 요구며 피고인의 당연한 권리다"고 피력했다. 반면 검찰은 “피고인은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도 진술을 거부하며 ‘법정에서 밝히겠다’고 한 바 있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선 검찰이 법정에서 피고인
수원지법 형사 13부(박정호 부장판사)에서 15일 열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공판에서 검찰의 증거 제시 방식에 대한 재판부의 지적이 있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 대신 서증조사를 진행하며,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된 영수증 등 배모 씨(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의 법인카드 횡령 증거를 제시했다. 특히 사건 제보자 조명현 씨가 배 씨의 지시로 법인카드로 샌드위치를 구매해 이 전 대표의 자택으로 배달한 점, 배 씨가 제수 음식을 도맡았다는 점 등을 나열하며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서증조사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재판부는 검찰이 이미 증인신문 과정에서 나온 증거를 다시 읽을 필요가 없다며 "배 씨가 법인카드를 횡령할 때 피고인과 통화를 주기적으로 하는 등 피고인과 배소현이 횡령을 함께했다는 증거를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상적인 구속 요건에 대한 재판이기 때문에 논리와 경험칙, 간접사실 등이 어우러져 입증이 확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검찰의 주장이 기존 정보들의 반복일 뿐 입증을 뒷받침하는 논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제수 음식을 했다는 내용 등
아동 성매매 혐의로 송치된 60대 남성이 검찰 보완 수사 과정에서 성폭력 혐의가 확인돼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12일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이세희 부장검사)는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A씨를 지난 9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공원에 혼자 있던 10대 아동 B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B양에게 간식을 사주는 등 환심을 얻은 뒤 본인 집으로 데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피해 아동은 경찰 조사에서 충격으로 인해 피해 사실을 제대로 진술하지 못했고, 결국 경찰은 A씨의 진술에 따라 성폭행이 아닌 '성매매'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피해 아동이 검찰 면담에서 뒤늦게 성폭력 사실을 털어 놓으며 남성은 성폭력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은 가해자 주장에 근거해 아동에 대한 성매매 혐의로 사건을 송치했다"며 "그러나 유희경 주임 검사가 피해 아동을 심층 면담하는 과정에서 피해 아동이 마음의 문을 열면서 피해 진술을 상세히 털어놨고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1일 A씨를 구속하고 피해자에 대해서는 심리 치료 등 다각적으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경기도를 대신해 북측에 돈을 넘긴 혐의로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12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는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회장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뇌물공여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2년 6월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다만 증거 인멸 우려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김 전 회장을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2월 구속기소 된 김 전 회장은 올해 1월 보석 석방돼 불구속 상태서 재판을 받아왔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인해 공무원 직무의 불가매수성 및 그 집행의 공정성에 대한 일반의 신뢰가 훼손됐고 부정한 정치자금을 기부함으로써 정치자금법의 입법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한 바, 그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유력 정치인과의 사적 친분 내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통일부 장관 승인 없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려고 해 정부 관리 감독하에 투명하게 추진되어야 할 남북교류사업의 질서를 무너뜨렸고, 북한에 음성적인
지난해 평택지역에서 발생한 마약범죄가 전년 대비 22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6개 유관기관과 수사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마약범죄에 공동대응할 방침이다. 11일 수원지검 평택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평택지역 마약범죄 사건은 총 489건으로 전년 218건 대비 271건(224.3%) 늘었다. 평택지역 외국인 마약사범도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26명, 2022년 25명, 지난해 75명, 지난 5월까지 20명을 기록했다. 특히 평택지역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다수 마약사건이 발생했다. 평택지역 외국 군인 마약사범은 2021년 전국에서 14.8%(4명), 2022년 34.6%(9명), 지난해 75%(32명), 지난 5월까지 44.4%(4명)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집계됐다. 이에 지난 9일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마약범죄를 엄단하기 위해 평택경찰서, 안성경찰서, 평택해양경찰서, 평택세관, 수원보호관찰소 평택지소, CID(미합중국 육군범죄수사국)과 함께 마약범죄 수사실무협의체를 구성했다. 마약범죄 수사실무협의체는 기관 간 핫라인을 구축해 수사 착수 단계부터 범죄정보를 공유하고, 신속한 수사를 진행해 마약범죄를 뿌리 뽑을 예정이
한글과컴퓨터(한컴) 그룹 계열사가 투자한 가상화폐로 90억 원 대 비자금을 조성해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차남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허용구 부장판사)는 1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김 씨(35)의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아로와나테크 대표 정 씨(48)에게는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 아로와나테크는 한컴 계열사가 투자한 가상화폐 운영사다. 이들은 지난 3월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재판을 받아왔지만 이날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한컴 그룹의 총수 아들과 자회사 대표가 일반인들의 투자금을 끌어모아 이를 유용한 형태를 고려하면 이 사건 범죄는 매우 중대하고 사회적 해악이 너무 커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 "김 씨는 피해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김상철의 아들로 실질적 영향력을 이용해 피해 회사에 귀속돼야 할 수익 중 일부를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방만하게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들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형사 처벌 받은 전력이 없다"며 "피해
지인인 주유소 직원에게 마약을 줘 분신에 이르게 한 30대 남성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9일 의정부지법 형사9단독(유형웅 판사)의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재판부에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A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요청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해 "(지인인 주유소 직원에게) 대마를 흡연하게 해 분신하게 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피고인 측은 마약류를 사용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지인에게 대마라는 사실을 속였다는 점은 부인했다. A씨 측 변호인은 "(피해 지인은) 피고인의 마약 전과를 알고 있었고, 과거 대마를 흡연하는 느낌도 물어봤었다"며 "사건 당시에도 굳이 차 안에서 문제가 된 전자 액상 대마를 피운 점 등을 봤을 때 피고인이 건넨 전자담배가 대마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의정부지법에서 오는 23일 열린다. 앞서 A씨는 지난 3월 29일 오전 12시 40분쯤 의정부시 장암동의 한 주유소에서 30대 지인 B씨에게 액상 대마를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B씨는 대마를 흡입한 후 환각 증상에 이성을 잃고 자기 몸에 불을 질렀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건넨 액상 대마를 전
안전모 없이 작업하다 추락사한 근로자 사고 현장에 피 묻은 안전모를 몰래 가져다 놔 과실을 은폐한 관리자에 대해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의정부지법 형사12단독(홍수진 판사) 심리로 진행된 재판에서 검찰은 재판부에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아파트 관리업체 소속 관리소장 A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요구했다. 검찰 측은 A씨에 대해 "안전조치를 소홀히 해 사고가 발생,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으며 사고 후 현장에 안전모를 가져다 둬 범행을 은폐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설명했다. 또 범행 현장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해당 아파트 전 입주자 대표회장 B씨에 대해서는 "범행 은폐 교사에 책임이 있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이에 A씨는 공소 사실을 인정한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B씨는 피 묻은 안전모를 가져다 둘 때 공모했다는 점은 강하게 부인했다. B씨는 "범행 직후 (A씨가) 현장에 안전모를 가져다 두겠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한마디 했을뿐인데 마치 모든 범행을 공모했다고 하니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앞서 지난 2022년 7월 4일 양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에서 사다리를 이용해 배관 점검을 하던 아파트 관리업체 직원 C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