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열리는 첫 번째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정책과 예산 등 이슈 하나하나를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격돌을 벌일 전망이다. 야당은 100일을 갓 넘긴 문재인 정부의 초기 국정운영은 ‘신 적폐’의 연속이었다고 규정하면서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현 정부의 실정을 낱낱이 부각시키고 포퓰리즘 정책을 막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0여 일에 대해 “국가의 존재 이유를 보여준 기간”이었다고 자평하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쌓인 각종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강경한 태세다. 우선 ‘입법전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주요 포인트 중 하나는 세법 개정안이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세 과세표준 5억 원 초과 구간에 적용되던 최고세율을 인상하는 한편 법인세 과표 2천억 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고 세율을기존 최고세율(22%)보다 3% 포인트 높은 25%로 적용하는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부자 증세’라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담뱃값·유류세 인하를 통한 ‘서민 감세’로 맞불을 놨다. 한국당은 먼저 현재 4천500원인 담뱃값을 원래 수준인 2천500원으로 내리는
“현 다당제 존중 협치 진심 다해 지난 1년은 촛불과 함께 해 정권교체 촛불혁명 한 고비 불과” ‘북 안전보장·한반도 평화 기여’ 김정은 상대 ‘신세대 평화론’ 주창 취임 1주년을 맞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7일 “해납백천(海納百川·바다는 천하의 강물을 받아들인다) 말처럼 다양한 의견과 조언,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히고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초석을 놓고, 새로 시작하는 초심으로 돌아가 차돌처럼 단단하고 꿋꿋하게 우리가 꿈꿔왔던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추미애의 1년’은 ‘촛불과 함께 한 1년’이었다”며 “앞으로의 1년도 변함없이 촛불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지난 1년 국민을 이기는 정치는 없고 민심에 역행하는 정치는 존재할 수 없음을 깨닫는 시간이
바른정당 이학재(인천서구갑)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원내대표)과 오는 29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국회 담장 허물기 토론회, 국민과의 소통 도시와의 연결’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5월 23일 ‘국회 담장 허물기 촉구결의안’을 대표발의한 이학재 의원의 제안으로 열리게 된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18대 국회 초선 의원 시절부터 국회의 담장을 허물어 국회를 제대로 국민에게 돌려주자는 제안을 줄기차게 해왔다. 당시 국회 운영위에서 국회 사무총장에게 국회담장 허물기를 제안했고, 이후 국회 사무처가 용역까지 실시했으나 안타깝게도 여러 사정으로 추진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직후 ‘국회 담장 허물기’를 바른정당 당론으로 채택했고, 5월 23일 여야 의원들과 함께 ‘국회 담장 허물기 촉구결의안’을 발의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국회 담장을 왜 허물어야 하는지, 국회의사당과 주변 공간을 어떻게 재구성해야 하는지 등을 논하며 국회 담장을허무는 첫 발을 내딛게 될 것”이라며 토론회의 의미를 전했다./임춘원기자 lcw@
자유한국당은 27일 국민의당이 신임 당 대표로 안철수 대표를 선출하자 축하 인사와 함께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 역할을 기대했다.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안 대표는 취임 연설에서 ‘제대로 된 야당’을 선언하고 ‘문재인 정부가 독선에 빠진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며 “안보, 경제, 교육, 사법 등 모든 분야에서 지나친 좌편향 이념화를 몰아가고 있는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감시라는 책무를 충실히 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바른정당도 이날 “안 대표가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지명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당 새 대표에 안 후보가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전 대변인은 “안 대표가 정치개혁과 정당정치 발전에 앞장서주기를 바란다”며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당명에 걸맞게 국민이 중심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고, 국민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정당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임춘원기자 lcw@
정부가 오는 29일 국무회의를 열어 ‘2018년 예산안’을 심의·의결하는 가운데, 여야가 문재인 정부의 첫 살림살이 예산을 놓고 공방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당정이 협의해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을 지켜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이에 맞서 야당은 문재인 정부가 포퓰리즘 복지예산을 무분별하게 늘렸다고 주장하며 대대적인 ‘칼질’을 벼르고 있다. 이번 예산안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마련되는 것으로, 새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뒷받침하는 예산이 대거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야당의 거센 공세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예산심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철저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예산심사 대응 TF는 다음 달 중으로 상임위별 예비심사 전략을 짤 예정이다. 오는 11월 초에는 예산 대응 논리와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기 위해 예결위 조정소위원 집중 점검회의도 연다. 이처럼 민주당이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예산 대응을 위한 전담 조직까지 마련한 것은 야당의 공세가 만만찮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첫 예산안에 대한 대대적인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엿새째인 지난 26일 강원도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3발 쏘며 무력시위를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6시 49분경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북 방향의 김책 남단 연안 동해상으로 불상의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쏜 발사체는 모두 3발로, 이들 가운데 첫 번째와 세 번째 발사체는 200㎞ 이상 비행했으나 두 번째 발사체는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면 브리핑에서 “북한이 발사한 불상의 발사체는 현재로서는 개량된 300㎜ 방사포(대구경 다연장포·Multiple Rocket Launcher)로 추정되나 정확한 특성과 재원에 대해서는 군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는 달리, 미군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추정했다.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상 발사 금지 대상이지만, 포탄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이 약 30분에 걸쳐 탄도미사일 3발을 쐈다며 이들 가운데 첫 번째와 세 번째 미사일은 비행에 실패하고 두 번째 미사일은 발사 직후 폭발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7일 신임 당 대표로 정치권의 전면에 다시 등장하며 재기 모색에 나섰다. 작년 6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1년 2개월, 5·9 대선에서 패배한 지 110일 만이다. 안 대표는 1980년 부산고를 졸업해 서울대 의학과에 진학했다. 의학실험 중 사용하던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자 직접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했으며, 이를 계기로 해군 군의관 복무를 마친 뒤 1995년 안철수연구소를 창업했다. 서울대 의대 조교수직 제안을 마다하고 벤처 사업가로 나선 것이다. ‘벤처 신화’를 일군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고 카이스트 교수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역임했다. 안 대표는 2009년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며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1년에는 전국 25개 도시를 순회하는 ‘청춘콘서트’를 진행하며 젊은이들의 멘토로 떠올랐다. 특히 같은 해 9월 서울시장 재보선 과정에서 당시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 자리를 전격 양보하면서 여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협상이나 조건 없이 이뤄진 당시 결정이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안철수 신드롬’이 일어났고, 안 대표는 장고 끝에 2012년 대선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과의 소통과 협력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당도 힘들더라도 야당과의 소통·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새로운 정치문화를 선도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1시간 49분간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정부는 민주당 정부라는 것을 늘 생각하고 있으며, 당과 공동운명체가 돼 운영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는 입법과제가 많아 당이 여소야대를 넘어 국회를 잘 이끌어주셔야 정부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청와대 회동을 한 적은 있지만, 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불러 식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다음 달 정기국회 시작을 앞두고 새 정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각종 개혁입법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하는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대선 때 약속을 최대한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다행히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며 “하지만 지금까지는 대체로 대통령과 정부가 노력하면 되는 일들이었지만 앞으로는 입법과제가 많아 당이 여소야대를 넘어 국회를 잘 이끌어주셔야 정부도 잘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당·정·청이 끝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 “이번 사태의 전 과정을 정확하고 소상히 기록해 문제를 발견하고 그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백서를 발간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살충제 계란 대응에 관한 평가 및 제도개선 계획을 보고받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회의에서 청와대는 살충제 검출 계란 등 축산물 안전관리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부 대응 문제점을 ▲검출 이전 단계 ▲최초 검출 단계 ▲전수검사 단계 이후로 나눠 분석했다. 박 대변인은 “사육환경 안전관리와 친환경 인증 등 축산업 개선과 법령 정비, 부처 간 기능 재조정을 포함한 식품안전관리시스템 정비, 식품안전 영양 산업진흥 등 식품 관련 이슈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범부처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국가 식품관리시스템 구축을 핵심 주제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주재하는 축산업 태스크포스(TF)와 국무총리실 중심의 식품안전관리 TF를 운영하기로 했으며, 전문가와 소비자 단체 등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로 했다. 또 이번 사태 초기 부처 혼선이 발생한
법제처는 24일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입법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자치법규입안지원팀’을 신설했다. 법제처는 지방자치단체가 요청하는 경우 전부 개정하거나 제정하는 조례안에 대해서 상위법령 위반 여부, 위임범위 일탈 여부, 신설 규제의 법령 근거 유무 등 법적 검토를 해주는 ‘자치법규 입법컨설팅 제도’를 운영해왔다. 2015년 시작된 컨설팅 제도에 대해 지자체의 요청이 급증하면서 이번에 전담팀을 신설하게 됐다고 법제처는 설명했다. 법제처는 아울러 지난달 지자체에 회신한 ‘자치법규 입법컨설팅’ 안건 21건 중에 ▲공익신고 처리 및 신고자 보호 등에 관한 조례안 ▲도시림 등의 조성·관리심의위원회 구성·운영 조례안 ▲공무원 후생복지에 관한 조례안 등 3건을 우수 사례로 꼽았다. 김외숙 법제처장은 “지역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치법규는 내용의 적법성과 형식의 완결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자치법규의 품질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리고, 자치입법권을 좀 더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