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전이 후보와 가족의 사생활을 공격하기 위한 ‘녹취록 까발리기’ 대전으로 변질하고 있다. 과거에도 네거티브 공방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번처럼 후보와 가족의 사생활이 모든 이슈를 집어삼킨 대선은 없었다. 도대체 대통령을 뽑자는 것인지, ‘네거티브 정치꾼’ 챔피언을 뽑자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나라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걱정한다면 이 천박한 구태는 당장 멈춰야 한다. 양 진영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한껏 예민해진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한탕주의의 포로가 되어 간특한 폭로전에 몰두하고 있다. 한 인터넷신문 소속 기자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와 나눈 사적 대화가 담긴 녹취록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가족 간의 불행한 다툼 속에 행해졌던 해묵은 욕설 파일이 정쟁의 소재들이다. 윤석열 후보의 부인 관련 녹취록에 등장하는 김건희 씨의 발언 내용을 들어보면 부적절한 대목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공직 후보자나 그 가족에 대한 검증은 다다익선이다. 사상의 근저와 판단력,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차원에서 검증의 볼륨이 깊고 많아서 나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이 이슈와 관련된 녹취 과정
연일 대선이 대립과 갈등의 이슈로 덮고 있다. 여야가 후보·가족 리스크를 둘러싼 네거티브 공방전에다 내부 갈등까지 멈추지 못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이핵관(이재명 핵심관계자)-문파(친문 지지층),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갈등이 불거졌다. 후보 등록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여야 진영끼리 똘똘 뭉쳐도 시원치 않을 판에 오히려 적전분열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유권자들은 당혹하고 혼란스럽다. 최근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가 발표한 '2021 한국인의 공공갈등 의식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응답자 88.7%가 '우리 사회의 집단 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부문별로는 '진보 세력과 보수 세력'(83.2%), '못사는 사람과 잘사는 사람'(78.5%), '경영자와 노동자'(77.1%) 순으로 갈등 정도가 심했다. 세대, 지역, 젠더 부문은 갈등이 심화됐다. 특히 ‘남·여 갈등’은 51.7%가 심각하다고 답해 1년전 조사 대비 5.8%포인트나 증가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제기된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인상, 성범죄 처벌 강화 등 젠더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갈등 양상이 해마다 확산·심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한다. 초중고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일이 잦고 수업 또한 비대면 화상교육으로 바뀌고 나서 아동들의 학습 결손이 심각하다. 따라서 학습결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는 학생들 간의 학력격차도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취약계층 아이들은 학습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특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양질의 학습은 개인 삶의 질을 향상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높인다. 개인과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이다. 미국엔 ‘모든 학생 성공법-ESSA: Every Student Succeed Act)’이란 것이 있다. 부시정권의 ‘아동낙오방지법-NCLB: No Child Left Behind’이 오바마정권 때 바뀐 것이다. 1990년대 미국 전역에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균이 낮아지자 2002년 부시 정권은 NCLB를 만들었다. ‘어떤 학생도 뒤에 남겨두지 않겠다’는 교육의지가 담겼다.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모든 학년에서 낙오하는 학생이 없도록 한다는 취지였다. 연방정부는 학업성취도가 향상되지 않는 학교의 재정지원
SK에코플랜트가 지난 21일 ‘송도 럭스 오션 SK뷰(연수구 송도동 396-1 일원)’ 사이버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시티 6공구 A9블록에 들어서는 송도 럭스 오션 SK뷰는 지하 2층~지상 49층(아파트 7개 동, 1114 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분양 세대 수는 ▲84㎡ 1002가구 ▲130㎡ 88가구 ▲88㎡ 8가구 ▲96㎡ 2가구 ▲97㎡ 2가구 ▲104㎡ 2가구 ▲105㎡ 2가구 ▲137㎡ 2가구 ▲139㎡ 2가구 ▲141㎡ 2가구 ▲143㎡ 2가구 등이다. 오는 2월 7일 1순위(해당지역, 기타지역), 8일 2순위 접수를 진행하며 청약홈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당첨자발표는 2월 14일이며, 계약체결은 2월 28일부터 3월 10일까지 진행된다. 입주는 2025년 3월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556만 원. 코로나19 확산방지 및 예방을 위해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운영되며 분양 홈페이지에 마련된 세대 유니트(84㎡A, 84㎡D) VR(가상현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도 럭스 오션 SK뷰가 들어서는 6공구는 8공구와 함께 랜드마크시티로 개발되고 있다. 103층 빌딩과 대관람차, 해변 테마
50일도 남지 않은 대선이 갈수록 과거로 회귀하는 기이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녹취록과 무속 논란 등 연일 네거티브 공방이 대선판을 흔들고 후보들의 정책 행보는 허공에 떠 있는 모습이다. 이러다가는 정책·자질 검증은 선거 이후 대통령 재임 중 이뤄질 것이라는 자괴감을 갖게 한다. 연초 세계 흐름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의 금융긴축 신호로 세계 증시가 급랭하고, 중동발 국제유가 폭등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격으로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바이든 정부가 본격 점화시킨 미중경쟁이 공급망 재편이라는 경제 프레임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는 패권 다툼에 러시아 리스크가 급부상하며 전선이 군사적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우크라이나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무력 침공 가능성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북부와 맞닿아 있는 벨라루스 국경에 10만 명이 넘는 러시아 군대와 탱크들이 집결해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21일(현지시간) 외교장관 담판 회동을 갖는다.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는 미국의 의도대로 군사적 충돌을 피할 수 있다면 다행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기존 국제질서를 흔들려는 러시아의 수정주
▲ 황해동씨 별세, 황창화(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황광숙·황인숙·황명숙·황정숙씨 부친상, 곽진선씨 시부상, 장인규·양상욱·장창훈씨 장인상=20일 수원시연화장 1호실(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로 278), 발인 22일 오전 9시. (031)218-6560.
참 나쁜 사람들이다. 사회적 약자를 등 처먹는 인간들이다. 불법 다단계업자들은 악한 자들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대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은 자영업자들이다. 사적 모임 인원은 4명에서 6명으로 완화됐다고 하지만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 가게 세와 인건비도 안 나오는 상황에서 그저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기만을 바랄 뿐 달리 대책이 없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한탄이 나라에 그득하다. 그런데 이 틈을 노려 파고드는 독충 같은 인간들이 있다. 사기꾼과 높은 이자를 갈취하는 불법 사채꾼, 불법 다단계업자들이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에 따르면 불법 다단계업자들은 노년기 안정적 소득처를 찾는 고령자나 장기간 구직활동 중인 취업준비생, 여성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 고령자들에겐 실체가 없는 사업계획을 소개하며 ‘안정적인 연금수익’과 ‘자손에게 상속도 가능한 투자’라고 유인한다. 그런 게 어디 있는가? 구직활동을 하는 취업준비생과 주부들을 속여 취업 합격 통보를 한 후 다단계판매원으로 가입시킨다. 피해가 심각해지자 공정거
법원이 서울 지역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에 대해 집행정지 결정을 내린 이후 백신 접종을 코로나 종식의 분기점으로 삼으려던 정부의 방역대책이 난관에 봉착했다. 전국의 대형마트, 백화점, 보습학원 등의 방역패스 적용을 해제함으로써 당초 17개였던 적용시설은 11개로 축소됐다. 다만 정부는 3월로 예정된 청소년(12~18세) 방역패스 시행은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방역패스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가 500명대로 떨어지고 의료체계가 안정화됐다는 점을 방역패스 적용시설 축소 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살벌한 코로나19 전선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지난주 26.7%로 직전 주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 간 이동이 활발한 설 연휴도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3월 중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끔찍한 전망까지 내고 있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일부 생활 밀접시설에서 미접종자 출입 제한이 풀렸음에도 반발은 여전하다. 일반 시민은 물론 의료계 전문가까지 나서서 백신 접종을 강제하려는 방역패스는 ‘기본권 침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방역패스는 미접종자를 감염 위험에서
한국은행이 지난해부터 5개월여 사이에 기준 금리를 0.5%에서 1.25%로 대폭 올리면서 시장의 충격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기준금리가 코로나 직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3%가 넘는 높은 물가와 급증한 가계부채 등 누적된 금융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 폭등과 주식 투자 열풍속에 내몰린 ‘영끌‧빚투족’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는 고점을 찍었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75~5.51% 수준으로 1년 새 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전세대출 금리도 5% 수준까지 접근하며 반년 사이 2배 이상 올랐다. 임대차3법 시행 이후 전세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전세대출 금리가 낮아 세입자들이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37.2%로 크게 증가했다. 2019년 28.1%, 2020년 31.1%에 이어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월세를 낀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6만 8736건)도 201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다다. 월세 비용은 1년 만에 10% 넘게 증가했다. 부동산 증세와 금
지난해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 하천의 원형을 파괴하는 제주 하천정비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홍수 피해 방지를 명분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주도의 하천정비 사업은 하천 파괴 문제로 오랫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이라며 하천정비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모든 하천과 산은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 지구 활동이 만들어 놓은 모습이다. 그 자연환경과 생태는 세월의 완벽한 작품이므로 보존해야 한다. 그러나 원형보존과 함께 수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도 필요하다. 따라서 하천 정비사업이 전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금까지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이다. 2018년 7월 4일 발표된 감사원의 4차 감사 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의 설계 단계부터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주무 부처에 실증적인 검토 자료 등을 제시하지 않은 채 강 최저수심, 조기 착공 및 완공, 환경영향평가 기간 단축 등 각종 세부사항을 일방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성 분석한 결과도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이 0.21에 불과했다. 환경문제도 심각했다. 경기도 역시 하천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4대강과 같은 전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