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5일 고양 킨텍스와 김포 아라마리나에서 펼쳐진 제16회 ‘2023 경기국제보트쇼’가 역대 최다인 6만8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행사 개막식에서 “해양레저산업의 중심인 경기도에서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는 서울·인천과 더불어 국민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 한복판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품고 있는 최대의 해양레저 수요 적지다. 경기도의 해양레저산업 신성장 동력 선정은 매우 적절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두바이, 상하이보트쇼와 함께 아시아 3대 보트쇼로 불리는 이번 경기국제보트쇼가 열린 킨텍스 1전시장은 주말 내내 주차장이 가득 차는 등 큰 관심을 반영했다. 행사 기간 중 경기도 3대 보트 제조사인 스타마린, 시스타마린(화성), 빅베어마린(안성)의 피싱보트는 현장에서 30대를 모두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의 제품상 해수부 장관상 수상기업인 ㈜모토젯의 전동 서퍼보드는 5개국 대리점 계약 추진과 더불어 160대 분량의 구매 문의가 잇따랐다. 해양레저산업은 레저 선박을 정박하는 마리나 등 SOC 인프라와 요트 모터보트 등을 생산하는 제조산업, 요트를 타고 즐기는 서비스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조선을 구해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긴 세월 폄하돼온 ‘선비정신’에 대한 재평가 이야기가 요즘 등장하고 있군요. 성리학을 통치이념으로 삼은 것까지는 좋은데, 사회를 개혁해내기는커녕 교조적 맹종으로 반상(班常)의 부조리를 심화시킨 게 문제였죠. 나라를 패망시킨 죄로 ‘선비’는 현대인들에게 그리 좋은 이미지를 갖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물론 일제강점기 일본의 교활한 모함도 한몫하긴 했죠. 국리민복(國利民福) 추구는커녕 오직 권력 연장에만 눈이 어두운 작금 정치꾼들의 소인배 행각을 지켜보다가 문득 ‘선비정신’ 덕목이 떠올랐어요. 학식과 예절로 지키는 지행합일(知行合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두려워하지 않는 기개와 불요불굴(不撓不屈)의 정신력, 공적인 일을 앞세우는 ‘선공후사(先公後私)’,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하라는 ‘박기후인(薄己厚人)’ 등이 선비정신의 요체이지요. 강한 것은 억제하고 약한 것은 부양한다는 ‘억강부약(抑强扶弱)’,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남보다 나중에 즐거워하라는 ‘선우후락(先憂後樂)’, 권력을 가져도 재화를 탐내지 않는 ‘청빈검약(淸貧儉約)’ 등도 있어요. 이런 교훈에 우리 정치권 인사들을 견줘보면, 안타깝
2023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전국 13개 교육대학교(이하 교대)와 초등교육과 중 11곳이 미달 됐다. 정시 모집 때 대학 세 곳을 접수할 수 있기에 모집인원의 3배가 지원하지 않으면 미달됐다고 본다. 전국 대부분의 교대가 미달 되었고, 이는 입학 점수의 추락을 가져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년에 이후에 교대 입결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지방대 인기 하락과 교사 인기 하락이 맞물려서 상위권 학생들이 교대를 선택할 요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교대 자퇴생의 비율도 10년 전보다 20% 늘었다. 수치로 보면 2016년 102명이었던 교대 자퇴생이 2021년 426명으로 급증했다. 교대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몇 년 전까지 한 과에 1~2명 있던 자퇴생이 요즘은 3~4명씩 생겼다고 한다. 교대에는 편입이 없으므로 중도 탈락자가 생기면 그대로 졸업생 수가 줄어든다. 교사라는 직업의 인기 하락을 입시생과 재학생이 보여주는 상황이다. 교대의 인기가 떨어지는 건 예견된 일이었다. 인기 하락에는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 첫 번째 이유로 교사의 급여를 꼽을 수 있다. 처음 교사가 되고 나서 놀랐던 점은 월급이 200만 원이 채 안 된다는 점이었다. 지금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가 날개를 달게 됐다. 정책 공론조사에 참여한 경기도민의 87%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필요성에 동의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경기 북부의 실정과 분도(分道)의 당위성에 대한 정보를 습득한 다음의 결과물이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유발할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만큼 좌고우면할 필요가 없다. 여론 지지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서 추진할 때가 됐다. 공론조사는 경기도에 1년 이상 거주한 만 18세 이상 도민을 대상으로 성별·연령·권역(경기 북부와 남부 동수로 구성) 등을 고려해 도민참여단을 모집한 후 총 3차례 조사를 시행했다. 1차 조사는 사전학습 없이, 2차 조사는 숙의 토론자료로 자가 학습을 한 후 실시했다. 최종 3차 조사는 전문가발표·질의응답·분임 토의 등 ‘숙의 토론회’(12월 17~18일)를 거친 뒤 진행했으며 총 290명이 3차례 조사에 모두 참여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필요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1차 조사 당시 64% 수준이었던 ‘필요하다’는 응답이 3차 조사에서 87%까지 높아졌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1차 조사에서 57%에 불과하던 남부…
금강산 육로 관광이 실시되기 한 해 전이었던 2002년의 이산가족상봉 행사는 속초에서 설봉호를 타고 공해 쪽으로 나와 북한 지역으로 올라가서 북한 장전항(고성항)으로 이동하는 항로를 이용했다. 장전항으로 들어 가면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금강산 큰 바위(치마바위, 500명이 올라 파티가 가능하다고 함)에 붉게 새겨진 ‘천출명장 김정일 장군’이라는 글씨였다. 김정일위원장 환갑 기념 축하 글귀다. 대략 글자 한자의 길이와 폭이 가로는 20m 세로는30m, 파 들어간 깊이는 2m 정도라는 안내원의 설명을 들은 기억이 있다. 작업을 위해 동원된 인원과 장비는 상상을 초월한다. 남한 기준에서 보면 자연 경관에 그렇게 큰 글씨를 새겨 놓았다는 사실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입항할 때 우리 측 방문 가족들 모두 저마다 한마디씩 논평을 했다. 그때 이 글씨에 대한 통일부 직원의 부주의 때문에 일어났던 해프닝을 소개한다. 2004년 4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행사장에서였다. 첫째 날 행사였던 단체 상봉, 둘째 날 오전의 개별 상봉도 무사히 끝나고 남북이 함께하는 오찬시간이었다. 이산가족들은 가족단위로 한 테이블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전날부터 벌써 세 번째
중소기업이 개선할려고 하는 아이템이 있고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면 국가 R&D 지원사업의 신청이 가능하다. 세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연구개발(R&D) 단계를 크게 3가지 기초연구, 응용, 연구개발 등 3가지로 구분하고 있는데, 연구개발은 중소기업에게 필수적이다. 따라서, 회사의 자금으로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지원으로 기술개발이 가능하다. 1세대 R&D(연구개발, Research and Development)는 19세기 말 등장해서 개인 연구자와 발명가의 역량이 중시된 형태이고, 2세대 R&D는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국방기술 개발 체제가 벤치마킹 되면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통한 R&D 관리가 특징이다. 3세대 R&D는 연구소와 사업부 간 조율을 통한 전략적 R&D가 특징으로, 기업부설연구소 혹은 연구전담부서 설립이 확대되고 있다. 4세대 R&D는 시장 고객 그리고 R&D를 통합한 가치 창출형 기술개발이 특징이며 그 결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서 분석하여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고객 중심의 R&BD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 Research and Busines
불행한 정신적 고뇌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모두 끝없는 변화 때문에 영원한 소유(관계)를 허락하지 않는 사물(인간)에 대한 우리의 집착 탓이다. 오직 영원하고 무한한 것에 대한 사랑만이 우리의 마음에 순수한 기쁨을 준다. 신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옳지 않다. 신은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이 두려워하고 있는 자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뿐만 아니라 신을 본디 사랑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신을 두려워할 수 있단 말인가? 신은 두려워해야 하는 게 아니라 사랑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하게 된다면, 우리는 이 세상의 어떠한 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인격체뿐이다. 나는 신이 인격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신을 사랑할 수가 없지만, 나 자신이 인격체이기 때문에 역시 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신에 대한 사랑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 즉 사랑에 대한 사랑이다. 이 사랑이야 말로 최상의 행복이다. 그러한 사랑은 어떠한 존재도 예외 없이 사랑할 것을 요구한다. 비록 한 사람이라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너는 신에 대한 사랑과 사랑의 행복을 잃게 될 것
㈜동원F&B 수원공장폐수처리장 인근 거주 주민들은 지속적인 악취로 고통을 겪어왔다. 동원F&B 수원공장의 주요 생산품은 우유류(소와나무), 발효유(쿨피스 등), 유산균음료다. 공장 인접지역엔 2개 공동주택 단지에 1500여 세대의 입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기존 폐수처리장의 노후화로 인해 ‘하수구 냄새’로 불리는 악취가 발생하면서 민원이 잇따랐고 2020년 ‘악취배출시설’로 지정·고시 됐다. 이에 따라 2021년 9월 개선공사가 시작됐다. 폐수처리장의 폐수처리공법을 추가하고, 악취저감시설을 신설해 악취를 개선하는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동원F&B 수원공장측은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인접 주민들에게 폐수처리장의 악취저감 공사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렸다. 주민들은 개선 공사 후에 악취나 하천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한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생활불편이 해소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연말까지 예정됐던 공사가 지체되면서 악취는 여전했다. 주민들은 냄새가 심해 잠을 자기도 힘들고 집안 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인근의 한 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