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서수원권의 오랜 유휴 부지가 첨단 산업의 거점으로 다시 태어나기 시작했다.
수원 권선구 탑동 일원에 조성되는 ‘탑동 이노베이션밸리’가 지난 2월 오는 23일 첫 삽을 뜨며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들어갔다.
현재는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지장물 정리와 가림막 설치 등 사전 작업이 진행 중이며, 수원시는 오는 19일 공식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약 3년여의 공사를 거쳐 2029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을 넘어 수원이 추진하는 ‘첨단 연구 중심 도시’ 전략의 출발점이자 향후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 평가된다.
◇첨단기업 위한 연구·업무 중심 단지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총 26만7861㎡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약 17만㎡가 업무시설 용지로 계획돼 전체 면적의 3분의 2에 달한다.
해당 공간에는 스마트 산업, 반도체, IT, 소프트웨어, 바이오, 의료, 사물인터넷(IoT), 로봇, 미래차,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다.
업무시설 부지는 총 11개 구역으로 공급된다. 서측에는 첨단업무시설 용지 3개 구역이 배치된다.
A1 구역은 약 4만3000㎡, A2 구역은 약 3만8000㎡, A3 구역은 약 2만3000㎡ 규모다. 동측에는 복합업무시설 용지 8개 구역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B3 구역이 약 9천759㎡로 가장 넓고 B7 구역은 약 5천573㎡로 가장 작은 면적이다.
건축물 높이는 약 45~55m 수준으로 아파트 15층 정도 규모가 적용된다. 토지 가격은 감정평가 금액을 기준으로 평당 약 900만~100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산업·교통·인재…수원의 강점 결집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의 경쟁력은 우수한 입지 여건에서 찾을 수 있다. 서울 강남과 여의도, 판교 등 주요 업무지구가 반경 30km 이내에 위치해 차량으로 약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또 삼성전자 화성·평택 캠퍼스와 현대자동차 연구소 등 주요 산업 거점과도 가까워 첨단 산업 기업 간 협력과 기술 교류가 용이한 환경이다.
인천국제공항과 평택항 등 글로벌 물류 거점 역시 1시간 내 접근할 수 있어 해외 진출 기반도 갖췄다는 평가다.
도시 자체의 잠재력도 강점이다. 수원시는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도시로, 수원역 일대 하루 유동인구가 약 30만 명에 달한다.
수인분당선과 신분당선 등 교통망도 인접해 있으며, 지역에는 주요 대학 5곳이 위치해 풍부한 인적 자원을 공급할 수 있다.
◇농업 연구 터전에서 첨단 산업 거점으로
탑동 이노베이션밸리가 들어서는 부지는 과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험장이 있던 곳이다.
채소와 과수, 화훼 등 특작물 연구가 진행되던 농업 연구 중심지였지만,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2015년 시설이 이전하면서 부지는 장기간 활용되지 못했다.
수원시는 서수원권 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2018년 해당 부지를 매입했고 수원도시공사가 사업 시행을 맡았다.
초기에는 주거와 상업, 업무시설이 결합된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이 검토됐지만, 주거단지로는 부적합하다는 심의 결과가 나오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했다.
이후 산업 중심 개발로 방향을 전환했고, 2022년 첨단 산업 단지 조성 계획이 최종 확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위한 핵심 기반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수원이 추진하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전략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원시는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와 수원 R&D 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약 3.3㎢ 규모의 산업지구를 조성해 서수원 일대를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권선구 입북동 일대 34만㎡ 규모로 조성되는 R&D 사이언스파크는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이뤄지며 사업 추진이 본격화됐다.
연구개발시설과 산학협력센터, 연구원과 종사자를 위한 주거 및 생활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원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해 산업 기반 구축과 투자 유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 한국전력공사와 협약을 체결해 향후 산업단지 전력 수요를 공동으로 분석하고 안정적인 공급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올해 초 홍콩에서 열린 투자 유치 설명회에서는 첨단 기술 기업 25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7개 기업이 약 705억 원 규모의 투자 의향을 밝히는 성과도 거뒀다.
◇서수원 균형 발전의 출발점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착공은 서수원권 발전의 신호탄이라는 의미도 지닌다.
그동안 광교를 중심으로 동수원 지역 개발이 빠르게 진행된 것과 달리 서수원은 상대적으로 개발 속도가 더딘 지역으로 평가돼 왔다.
수원시는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와 R&D 사이언스파크를 시작으로 북수원 테크노밸리, 우만 테크노밸리, 매탄·원천 공업지역 리노베이션 등을 연결해 도시 전역을 하나의 첨단 산업 벨트로 묶는 ‘환상형 첨단과학 혁신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산업 거점들이 기존 광교테크노밸리와 델타플렉스 등 기존 산업단지와 연결되면 수원 전역에 첨단 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전망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수원 경제자유구역과 첨단 산업 전략의 핵심 축”이라며 “이 사업을 통해 수원을 첨단 연구와 양질의 일자리가 함께 성장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