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새의 으뜸이라는 봉황. 비록 상상속의 동물이지만, 순자(荀子)가 ‘애공편(哀公篇)’에서 ‘왕의 정치가 삶을 사랑하고 죽임을 미워하면 봉이 나무에 줄지어 나타난다’고 했을 정도로 예부터 신령(神靈)의 상징으로 여겼다. 중국 전한시대 서적‘회남자(淮南子)’ 에는 봉황을 ‘조류의 왕이고 하늘의 사상을 본뜬 웅대한 새’라 적고 있다. 명나라 때의 백과사전 삼재도회(三才圖會)에는 신조(神鳥)로서 온 세상의 일을 다 알고 치란(治亂)이 일어나는 것을 어느 새보다 먼저 알았으며, 밝고 어진 임금이 나타나 천하가 태평해지면 그 모습을 나타내는 신비한 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천자(天子), 즉 ‘왕’을 상징하는 귀한 새로 적고 있다. 봉황은 수컷을 봉(鳳)이라하고 암컷을 황(凰)이라고 하여 자웅이 있지만 서로 의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지었다는 ‘봉구황곡(鳳求凰曲)’이 사랑을 구하는 악곡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사랑하는 남녀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한다. 속담에 ‘봉 가는 데 황(凰)이 간다.’, ‘봉이 나매 황이 난다.’라는 말도 사랑하는 남녀관계나 천정연분을 의미한다. 봉황은 중국 뿐 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상당히 비중 있는 상상의 동물로 자리하고 있
꽃의 지옥 /고영 끈꽃주걱* 화려한 꽃잎 위에 부전나비가 앉아 있다 끈끈이주걱 흔들리는 만큼 부전나비 흔들린다 부전나비 날갯짓만큼 끈끈이주걱 흔들린다 어쩌다 너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꽃의 지옥이라도 좋다! 끈끈이주걱 아가리 속으로 몸을 밀어 넣는다 기꺼이 날개 접는다 *식충식물 -시집 ‘딸꾹질의 사이학’ 극한의 경험은 개별적 정서를 낳는다. 시인은 끈끈이주걱에 앉아 있는 부전나비를 통해 자신의 심상을 투영하고자 한다. 누가 사랑을 환희라 하는가. 특히나 에로스적 사랑의 뒤끝은 서로에의 탐닉만큼 쓰다. 그래도 그 달콤한 독을 향해 장렬히 투신하는 것이 생명의 원초적 본질이라면 지옥이라도 좋은 것! 서로가 서로에게 꽂혀서 흔들리다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게 빠져들어 헤어나기 힘든 지경을 시인은 얼마나 처절하게 겪어냈을까. 테드 휴즈의 ‘까마귀의 첫수업’이란 시가 떠오른다. 신은 숭고한 사랑을 가르치려 하지만 까마귀로 상징된 인간의 내부에선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들이 튀어나와 반항을 시도한다. 결국 하느님은 애욕에 바다에 빠져 드잡이하는 두 남녀를 ‘떼어놓으려 애쓰다가, 욕하다가 울음을 떠뜨렸다’는. 태초에…
사람들은 술을 한잔만 먹더라도 운전대를 잡는 행동이 엄연한 범법행위임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알면서도 운전대를 잡는 것일까. 실제로 주위에 그 이유를 물어보니 ‘아무 사고 없이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혈중알콜농도 0.05%~0.1%는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 0.1%~0.2%는 6개월에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상 500만 원 이하의 벌금, 0.2%이상 또는 3회 이상 음주운전 적발, 음주측정 거부는 1년에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에서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또한 음주사실을 알면서 차 또는 차 열쇠를 제공했거나 음주운전을 권유 및 독려한 경우, 직장상사나 임원 등 자신을 관리하는 사람의 음주운전을 말리지 않는 경우에도 음주운전 방조죄로 처벌될 수 있다. 음주운전자에 대해 더 엄격한 처벌이 이뤄져야 된다는 여론이 뜨거워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각적 검토를 통해 처벌시스템도 점점 강력하게 개편되어져 가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노력이다. 긴 시간 가정, 학교 나아
평생 운전대를 잡은 사람도 나이가 들면 운전에 제약이 따른다. 경기개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고령운전자의 경우 표지판 및 신호등을 판단하는 시력이 젊은 사람에 비해 20% 저하되고 돌발상황 판단시간은 2배 더 필요하다고 한다. 국내 만 60세 이상 고령운전자는 2011년 361만 명에서 2015년 571만 명으로 약 47% 급증했다.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 중 고령자 비중은 10%에서 15%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40대 운전자는 7% 증가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령운전자의 경우 주차 후 해당 장소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 불편을 느낀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최근 급증하는 고령운전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 일환으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어르신 우선주차구역’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어르신 우선주차구역이란 고령운전자의 통행량이 많은 시설물을 대상으로 이들을 위한 주차공간을 마련, 주차공간 확보 및 주차 후 도보이동거리 단축 등의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한 제도이다. 국내 어르신 우선주차구역 설치는 일부 지자체가 설치 운영 중이지만 노면표시 및 안내표지판에 일관성이 없고 홍보 부족으로 정착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오늘 11시에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탄핵 결의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린다. 작년 말에 최순실씨의 태블릿 pc가 공개되고,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로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국면이 이제 오늘 마무리가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아무리 잘못이 없다고 하지만 현재의 정치상황을 만든 것은 본인의 잘못이 크다고 하겠다. 최순실이라는 비선 실세를 만들어 국가기밀 사항을 여과없이 전달하였고, 삼성 그룹의 상속승계를 위하여 이재용 부회장을 위한 정부 차원의 특혜를 준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여기에 더해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블랙리스트 작성으로 지원을 금지한 것은 평등을 지향하는 헌법정신에 위배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이 없어 국가위기 상황에서 국가통수권자로서의 역할을 올바르게 하지 못한 것과 관료와 국민들간의 소통 부족으로 대한민국 미래 발전에 대한 정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탄핵을 주도한 핵심내용이고 헌법재판소가 심판하는 주된 내용이다. 그 결과가 오늘 최종 결정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매우 우려스러운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수원시는 광교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전까지 지정 목적이 확보되도록 보호구역내 등산객과 행락객 유입을 전면 차단해 비점오염원 관리를 철저히 해야할 것이다” 이 주장은 환경단체가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광교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주장해 온 광교산 주민들이 7일 열린 ‘광교비상취수원 변경 전문가 토론회’에서 발표한 역설적 불만이다. 즉 상수원보호를 명분으로 해제를 하지 않겠다면 아예 등산객과 행락객 출입을 막으라는 것이다. 광교저수지 인근 장안구 상·하광교동 일대는 1971년부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상수원보호구역은 말 그대로 우리가 먹는 물을 공급하는 수원지(水源池)여서 당연히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보호구역에 살거나 토지를 갖고 있는 주민들의 불편과 재산상의 피해는 컸다. 지난해 10월 본란에서도 이 문제를 다룬 바 있지만 주민들은 내 땅에 집 한 채 마음대로 지을 수 없었다. 광교산의 명물인 보리밥집 등 식당들은 영업허가를 받지 못해 불법영업행위로 수시 고발당해 ‘세금처럼 벌금을 내는’ 일이 매년 되풀이돼왔다. 주민들의 숙원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였다. 상수원 보호는 중요하다. 지역 공동체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민들의 생존권도 중요하다. 주민
세계문화인의 시선이 올해 유럽으로 몰려있다. 2007년 이후 10년만에 동시에 2년 주기 이탈리아 57회 베니스비엔날레(5.13~11.26), 5년 주기 독일 14회 카셀도쿠멘타(4.8~7.16-그리스 아테네, 6.10~9.17-카셀), 10년 주기 독일 5회 뮌스터조각프로젝트(6.10~10.1), 2년 주기 14회 프랑스 리옹비엔나레(9.20~12.31)가 열린다. 이 동시대미술현장에서는 인문학적 영역의 역할이 커져가는 정치, 사회, 역사이슈에 대한 철학적 논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지식인과 예술가 집단이 가장 설득력 있고 전위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관점을 표현한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국가간의 전략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문화전쟁의 또다른 차원으로 평가된다.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는 프랑스 국립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의 크리스틴 마셀 선임큐레이터가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을 맡는다. 비엔날레의 주제는 예술 만세라는 뜻의 ‘비바 아르테 비바’이며 전세계 51개국에서 초대된 120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본전시와 국가관 전시가 있다. 1955년부터 독일 중부도시 카셀에서 개최되는 카셀도큐멘타는 현대미술의 미래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리스 신화의 많은 영웅 중 헤라클레스가 있다. 그의 모험 중에 ‘축사 청소’가 있다. 축사 청소라는 밋밋해 보이는 이야기가 그리스 신화 속 영웅담이 된 이유가 궁금하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이렇다. 헤라클레스는 엘리스라는 나라의 왕 아우게이아스의 엄청나고 크고 더러운 축사를 청소하라는 과업을 받고 하루 만에 그 과업을 완수하였으나, 아우게이아스와 축사 청소에 관련된 보수를 흥정하였음을 이유로 그 과업을 인정받지 못했다. 괴물 또는 악당과의 한판 승부를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헤라클레스가 엘리스를 쳐들어가 점령한 후 약속을 어긴 아우게이아스와 그의 아들들을 죽이는 후반부 장면이 관심을 끌 법하다. 그런데 헤라클레스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아우게이아스의 죽음이 이야기의 결론은 아니다. 이야기는 헤라클레스가 헤라여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과업수행의 일환으로 축사를 치워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우게이아스와 보수를 흥정한 뒤에 일을 마쳤으므로 순수한 과업수행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부패와 악의 화신인 아우게이아스에 대한 응징이 주요 뼈대가 되었다면 영웅의 모험담 수준에서 머물렀을 것이다. 그런데 신이 헤라클레스가 내린 과업은 축사 청소였
새벽녘, 먹빛 수평선 위에 무겁게 앉아 있는 구름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존귀한 의미로써 곧 세상을 온통 덮을 것 같이 보이지만, 곧 해가 뜨고 대기가 마르기 시작하면 구름은 연기처럼 흩어져 버리고 말 것이다. 구름 안에 내포된 무거움과 가벼움이 예리한 층을 이루며 바다 위에 묵직하게 드리어져 있다. 무언가가, 너무나 분명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감동에 벅차오르다가도 그것은 결국 오리무중의 안개일 뿐이라는 좌절에 부딪치기도 한다. 이 작품은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1809년 작 ‘해변의 수도승’이라는 그림이다. 이 압도적인 대기와 바다를 바라보며 서있는 수도승은 고작 미미한 존재에 불과하다. 자연이 우리보다 훨씬 광활하고 압도적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과연 그 안에서 삶의 이유까지 포착해낼 수 있을 것인가. 프리드리히는 죽음과 맞닿아 있던 우울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고로 그는 이 시기 낭만주의 회화작가로서 매우 적합한 인물이었다. 예술사에서 낭만주의가 도래한 이후 한 인간의 불행과 공포 그리고 우울은 고귀한 예술적 소재로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그가 일생 치러야했던 고통은 엄청난 것이었는데, 그의 어머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