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주 바른미래당 안양시장 예비후보는 15일 안양시청 송고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13지방선거에서 “깨끗한 안양을 만들기 위해 젊은 시장후보 백종주가 나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백 예비후보는 “안양은 전략공천지역으로 후보결정이 늦었다”며 시장이 되면 “안양시 청사이전과 안양교도소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안양,군포,의왕 3개시 통합추진, 종합운동장을 석수체육공원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부정부패와 무능으로 얼룩진 후보들을 청산하자”며 “획기적인 공약이행을 통해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안양을 만들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예비후보는 현재 바른미래당 안양동안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0대 국회의원선거 동안갑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다. /안양=윤덕흥기자 ytong17@
임병택 더불어민주당 시흥시장 예비후보는 15일 오전 시흥시청 1층 시민관에서 6·13 전국 동시 지방선거 시장 출마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14명의 시·도의원 출마 후보자들과 함께 한 이날 회견에서 임 후보는 “새 지방정부는 지난 30여 년간의 지방 자치 역사와 다른 새로운 자치분권 지방정부로 거듭나야 한다”며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진정한 자치분권과 시민 주권시대의 첫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또 “시흥시의 경우 급속한 인구증가와 빠른 발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성장 가능성의 도시임에도 대응속도가 느려 그동안 행정 신뢰도가 낮았다”며 “향후 지방 정부는 시민 요구를 신속 해결하는 현장 맞춤의 행정력을 갖춰 나갈 것”이란 각오도 밝혔다. 이어 자신을 ‘4차산업 혁명의 전진기지가 될 시의 미래를 열어 나갈 적임자’로 언급하고 “완전히 새로운 시흥시의 시작을 임병택이 시흥시민과 함께 열어 나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임 후보는 이날 3대 핵심 과제로 ▲시민의 삶을 돌
예창근 자유한국당 남양주시장 후보는 지난 14일 오후 자원봉사단 및 선거대책기구를 발족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캠프 측은 “당내경선 과정에서 이완된 분위기를 일신하고 조기에 기선을 잡기위해 조직정비와 내부결속을 위한 자원봉사단 및 선거대책기구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동안 현 이석우 시장의 업적을 지키고 살리고 키우겠다는 취지를 갖고 정책과 공약을 개발해 왔으며 조만간 공약집을 완성한 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선대거대책기구에는 김영희 전 남양주시장과 남양주시장 후보로 경쟁했던 최대성, 김장희 예비후보와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남양주 을 당협위원장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와함께 총괄선대본부장은 서현석 전 남양주시 국장이 맡고, 조직은 서상철 충청향우회 명예회장 등이 맡아 다양한 목소리와 폭넓은 지지층을 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남양주=이화우기자 lhw@
더불어민주당 과천시장 경선에 참여했으나 탈락한 과천시의회 이홍천 전 예비후보가 15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그간 의혹으로 제기됐던 이중 당적자가 사실로 드러났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부분적으로 알고 있던 것보다 더불어민주당 당원 수백 명 가운데 330명이 자유한국당과의 이중당적자”라고 밝혔다. 또 “이외에도 대납과 대필 정황, 타 지역 시민의 당원가입 및 경선참여, 본인도 모르게 양당에 가입한 사람, 특정 집단자 관계자들의 수십여 명의 대필 당원모집까지 사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한 경선과정을 이끌어야 할 더민주당 경기도당은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며 진상조사를 위한 경찰의 자료요구에 아직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경기도당은 과천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이중당적 논란을 조속 해결하고 진상조사를 위한 경찰의 자료 요구, 당원명부 제출에 즉각 응하라”고 촉구했다. /과천=김진수 기자 kjs@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6·13 지방선거 출마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 보안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는 후보자 홈페이지의 취약점을 원격으로 점검해 보안 조치를 권고하고, 스팸 관련 게시글을 차단하는 스팸 실시간 차단 서비스와 웹보안 도구 등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이메일(election2018@krcert.or.kr)로 신청받는다. 선관위는 또 후보자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이나 해킹 등 사이버 침해사고가 발생하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 홈페이지 정상화와 피해복구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하일(夏日) /유선 푸른바다 한가운데 술에 취해 누운 저 섬 밀썰물이 흔들어도 바위처럼 끄덕없다 한사코 꾸짖는 콧노래소리에 명치끝이 아리구나. 시인의 작품을 읽어가다 하일 시편이 눈에 들어온 것은 한낮 어두커니 서 있는 골목어귀를 지나가는 노인이 휴지를 삶으로 연명하는 리어카에 땀이 굴러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시인은 한시에서 자유시로 자유시에서 시조로 옮겨가는 회자를 두고 절망한 세월을 탓하듯 한평생 삶의 전부로 시조에 몰입하고 있다. 고여 있는 시와 움직이는 시의 서정에는 삶의 여정에도 고스란히 놓여있다. 역사의 한복판에서 전신의 몸으로 역사의 무게를 보고 겪는 시인은 혼돈이란 갈등 속에서 성찰한다. 혼돈은 의심과 모호함 이런 이념과 비슷한 생각들의 충돌로 야기되지만, 파도처럼은 일렁이는 세상과는 뼈아픈 세월의 강을 건넌다. “술에 취해 누운 저 섬” 외로움이 짙게 베인 시인의 정직한 진술은 오늘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고, 누군가는 뒷걸음 치고, 누군가는 쓰레기를 줍고, 누군가는 생의 이별을 하고, 누군가는 슬픈 노래를 부를 것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애상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푸른 바다에서 파도의 춤이 꼭 아닐지라도 파도
모과 /서안나 먹지는 못하고 바라만 보다가 바라만 보며 향기만 맡다 충치처럼 까맣게 썩어버리는 그런 첫사랑이 내게도 있었지 모과가 익어가는 10월이다 노랗게 익어가는 모과는 크기가 일반 열매에 비해 큰 편이다 모양은 제각각이고 맛도 덥석 베어 물기엔 떫어서 먹을 수 없다 허나 그 향기는 너무나도 깊고 그윽해서 멀리에서도 반갑게 느껴지곤 한다. 먹지는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다가 향기만 맡다가 썩어버리는 그런 첫사랑처럼, 모과를 흉내 낸 첫사랑 열일곱의 내게도 찾아왔다 설레는 거울이었고 수줍은 운동화였고 얼굴 붉어지는 골목이었다. 고백하지 못하고 가버리는 날들 뒹구는 낙엽처럼 그저 스쳐 지나갈 뿐 그렇게 애타는 등굣길이었고 비 내리는 수요일이었다. 밤새 곱게 쓴 손 편지는 가방 안쪽에서 흔들릴 뿐 소년의 손에 닿지 못했다 까맣게 타버린 별빛을 안고 깨어나던 새벽안개 그런 그리움을 상기시켜주는 모과가 주렁주렁 열렸다. /정운희 시인
봉평 기행 /서춘자 한 섬지기 메밀밭에 석 섬 달빛 쏟아진다 꽃범벅 가슴이 달빛범벅으로 달려간다 풀벌레 울어 초가지붕은 너울대고 달이 잠긴 그대 두 눈 밤새 들여다본다 먼 산 다가와 석 섬 달빛 거두어가도 달 잠긴 여울에 함께 잠겨 밤은 흐르고 장날마다 허공에 등 기대어 그대 어깨에 달빛 수북하구나 -계간 아라문학 가을호에서 인간의 감성은 끝이 없다. 어디에서든 실마리 하나만 너울대면 그 실마리로 온갖 이미지가 확대된다. ‘메밀꽃 필 무렵’ 하나로 봉평은 감성의 바다가 되고, 시인들은 그 바다에서 생명의 물고기를 건진다. 달빛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사랑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움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달빛 쏟아지는 봉평에서 꽃범벅 가슴이 된 시인의 감성이 출렁이고 있다. /장종권 시인
기억이 나를 본다 - 캐빈에 대하여 /박홍점 귀와 눈을 새로 사 줄게 씻어 놓은 흰개미 알들 엎지르듯 쏟아 부은 말들을 주워 담을게 제발 잊어 줄래? 너를 화장실 안에서 때린 거 보행기 안의 너를 샌드백 삼아 후려친 거 우는 너를 건축 공사장 소음 속으로 밀어 넣은 거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저절로 간절했던 기도를 까마득히 잊었으면 좋겠어 머리칼과 눈썹을 새로 달아 줄게 뇌수를 새로 부어 줄게 아가야, 뜨겁게 하루를 달구었던 태양이 물에 몸 담그는 시간 네 머리맡에서 톰 소여의 모험, 걸리버 여행기의 첫 장을 지금 펼쳤어 이리 와 누우렴, 아가야 붉은 얼룩의 기억을 지우고 또 지울게 - 박홍점 시집 <피스타치오의 표정>/시작 엄마이기 전에 이기적 유전자를 가진 인간이기에 타인의 피 흘리는 고통보다 자기 손톱 밑의 고통이 훨씬 아프다. 이 여자는 어쩌다 배안에 열달 내내 품었던 아이를 때리는 지경에 이르렀을까? 원하는 임신이었다면 출생한 아기는 축복이겠지만 시 속의 아이는 어쩌면 원하지 않은 출생이었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화장실 안에서 후려치고 보행기 안에서 샌드백’처럼 주먹을 휘두르는 엄마를 엄마라고 할 수 있을까?
우도 풍경 /김광기 언덕 풀을 뜯고 있는 말들 참 한가롭다. 인적이 드문 공동묘지는 말들의 먹이로 풍족해 보인다. 사람은 죽어 낮은 층계를 이루며 구릉의 아파트에 누워 있고 몇 마리 말들은 그 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생동감 있게 삶의 근육이 꽉 차 있는 말과 마치 머리만 쓰고 살았을 것 같은 인간의 죽음이 한 공간에서 이승과 저승으로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저들의 영령도 쉬며 졸며 이제는 항쟁으로 흘린 피의 이야기나 외세 침략의 비극도 농담처럼 말하고 있을 것 같은 초록, 바람이 불며 바다와 산 그 풍경을 쓸어내리고 있다. - 2013 시와 경계 가을호 우도의 경험이 대부분 있을 것이다. 나도 우도에 몇 시인들과 간 적이 있다. 산호가루가 부서진 하얀 해변에서 소녀들의 사진을 찍어준 적이 있다. 허나 난 그곳에서 죽음과 생이 공존하는 것을 죽음이 삶으로 오가며 교감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사와 생, 사물과 인간이 내통하는 것을 눈치채지도 못했다. 이제 우도에 가면 우도는 또 다른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올 것이다. 나도 이제 다른 자세로 우도를 품에 앉을 것이다. 지금 나는 우도를 바로 읽어내는 김광기 시인의 심미안에 거듭 감탄하고 있다. /김왕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