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구지천은 군포시 삼성산에서 발원, 의왕의 왕송저수지를 거쳐 수원시의 권선구 당수동·금곡동·장지동·대황교동을 거쳐 화성시 태안읍·정남면·양감면으로 이어지는 국가 하천이다. 수원천·서호천·원천리천 등 수원의 여러 하천과 합수돼 흐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엔 ‘대천(大川)’이라고 기록돼 있다. 황구지천은 생활하수와 공장 폐수가 유입돼 수질이 극도로 악화, 물고기가 살지 않는 죽음의 하천이었다. 2003년부터 수원 하수처리장을 증설하고 하수관을 정비하는 등 정화노력을 펼친 결과 생태계가 살아났다. 2019년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에서는 포유류 9과 15종, 조류 24과 44종 1329개체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는 보호종인 수달(천연기념물 제303호, 멸종위기종 1급), 삵(멸종위기종 2급), 새매(천연기념물 제323-4호, 멸종위기종 2급),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323-8)도 있다. 황구지천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로써 보다 관심을 가지고 보존을 해야 하는 하천이다. 그런데 황구지천 위에 오산∼용인 고속도로를 건설하며 15개의 교각을 세운다고 한다. 이 도로는 서오산 TG에서 화성과 수원을 거쳐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수지 TG까지 17.2㎞를 연결하는 민자고속
“우리나라는 제헌헌법의 제정을 통하여 국민주권주의, 자유민주주의, 국민의 기본권보장, 법치주의 등을 국가의 근본이념 및 기본원리로 하는 헌법질서를 수립한 이래 여러 차례에 걸친 헌법개정이 있었으나, 지금까지 한결같이 위 헌법질서를 그대로 유지하여 오고 있는 터이므로, 군사반란과 내란을 통하여 폭력으로 헌법에 의하여 설치된 국가기관의 권능행사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고 정권을 장악한 후 국민투표를 거쳐 헌법을 개정하고 개정된 헌법에 따라 국가를 통치하여 왔다고 하더라도 그 군사반란과 내란을 통하여 새로운 법질서를 수립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으며, 우리나라의 헌법질서 아래에서는 헌법에 정한 민주적 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 폭력에 의하여 헌법기관의 권능행사를 불가능하게 하거나 정권을 장악하는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될 수 없다. 따라서 그 군사반란과 내란행위는 처벌의 대상이 된다.” “5·18 내란 행위자들이 1980. 5. 17. 24:00을 기하여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헌법기관인 대통령, 국무위원들에 대하여 강압을 가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에 항의하기 위하여 일어난 광주시민들의 시위는 국헌을 문란하게 하는 내란행위가 아니라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자신의 사명을 인식하는 사람은 그 자체를 통해 자신의 인간적인 가치도 인식한다. 황제가 성자에게 물었다. “너는 나에 대해 생각할 때가 있느냐?” 성자가 대답했다. “예, 있습니다. 신을 잊고 있을 때.” 이웃의 생명을 자신의 생명과 똑같이 느낄 때, 우리는 신을 섬기고 있는 것이다. (주세페 마치니) 장애자를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은 없다. (아미엘) 어떤 사람을 악인이라거나 바보라거나 더러운 사람이라는 이유로 한번 경멸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타인에 대한 경멸의 감정에 제동을 걸 수 없게 된다. 인간 그대여, 자신의 가치를 알라. 지금은 그럴 때이다. 우리는 전혀 잘못 태어난 존재가 아닌데, 달아나 겁을 먹고 주위를 두리번거릴 필요가 어디 있단 말인가? 아니다. 의연하게 고개를 들어라. 나의 생명은 장식물이 아니다. 그것을 살리라고 주어진 것이다. 나는 어디서든 진실을, 완전한 진실을 말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주창한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아니라, 나의 진정한 사명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에머슨) 개인의 자유,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인의 자유, 오직 개인의 자유 위에서만 민중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프랑스 공사로 있던 1787년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은 많은 신문업계 종사자들의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거기서 제퍼슨이 강조하고자 한 것은 ‘신문지’가 아니라 ‘국민 의견’ 소통의 창구로서의 미디어다. 그가 대통령 시절 신문에 대해 지극히 비판적이었던 것은 일관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당시 신문들이 ‘여론 통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제퍼슨이 오늘날 미디어를 보면 어떤 말을 할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정부 없는 신문’의 시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2021년 대한민국 최대의 화제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한국인이 한국에서 제작했지만 한국과는 별 관계가 없다. 넷플릭스의 ‘하청’을 받은 한국인 제작자가 제작비를 받고 만들어 ‘납품’한 것이다. 한국정부가 이 넷플릭스에 드라마의 수익이나 저작권에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전혀 없다. ‘오징어’가 보여주는 것도 국경과 국가의 경계가 사라진 신자유주의 시대의 권력(VIP)과 승자독식의 비정함이다. 근대 신문은 전제군주제 사회에서 근대 시민사회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왕권을 견제하고 사
-문맹률 80프로의 사회와 군부 쿠데타 옹호론 광주학살로 권력을 움켜쥐고 대통령까지 한 어느 인물이 세상을 뜨자 난데없이 ‘국장(國葬)의 예’를 받았다. 시민사회는 애도의 개인적 차원이야 받아들일 수 있으나 이런 결정은 ‘촛불정부의 자기배반’이라고 비판했고 철회를 요구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도무지 까닭을 알 수 없는 처사였고 두고두고 곤경에 처할 역사적 평가의 논란을 자초했으며 정당화하기 어려운 흠결로 남고 말았다. 더군다나 이 국장의 자리에서 그의 치하에 국무총리를 지냈던 인사가 다음의 말을 추모사로 대신했다. 그는 정치학자 출신이기도 하다. “(정규육사 1기생들에게) 한국 정치는 국방의식이 전혀 없는 난장판으로 인식되었고 이것이 그들로 하여금 통치기능에 참여하는 계기였다. 이들은 국민의 문맹률이 거의 80%에 해당하던 한국 사회에서 최초로 현대 문명을 경험하고 한국에 접목시킨 엘리트들이었다.” 문맹률 80 프로의 무지한 한국사회에서 가장 선두에 선 엘리트 집단의 불가피한 통치행위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이들의 잔혹한 민간인 학살과 군사 쿠데타는 역사적 합리성을 획득하고 구국(救國)의 일념으로 결단한 위대한 정치로 기록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책임은 절
‘무조건 하얀색으로 덮어. 끝’ 인생 첫 집을 장만해 들떠있는 친구의 인테리어 조언 요구에 대한 나의 답이다. "병실이냐? 하얀색으로 도배하게? 요즘 병실도 '꽃가라‘로 예쁘게 하더만!" 내 말을 질투(?)로 받는 친구에게 진의를 전하기 위해 오래전 경험담을 풀었다. 10년 전,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주간 현지살이를 한 적이 있다. 열다섯 평 정도 되는 작은 연립주택은 렌트 전용이라 소파, 침대, 옷장, 오븐이 다였다. 도착 첫날, 저녁을 해먹기 위해 세컨핸드 샵(우리로 치면 중고가게)에서 식기를 사오면서 생경하고 불안한 기분에 휩싸였다. ‘2주간이지만 그래도 먹고 살 집인데 뭔가 더 사고 들여야 하지 않나’ 같은 강박적 생각들이 올라온 것이다. 2주가 지난 후의 깨달음은 내 반평생에 내려친 불가의 죽비였다. ‘아무것도 없어도 아무렇지 않구나!’ 내 아파트가 떠올랐다. 방 4개는 물론, 현관부터 늘어선 생활용품, 장식품, 언제 쓸지 몰라 일단 쟁여놓은 물건들...... 모두 필수품이라고 생각해 수 차례의 이사 동안 끌고 다녔던 것이 다 무엇이었나. 매일이 산만하고 인생이 복잡했던 게 혹 그 적재물들 때문 아니었을까. 뉴질랜드 집의 벽
당신의 인생 좌우명은 무엇인가. 늘 자리 옆에 갖춰 두고 가르침으로 삼는 말을 좌우명이라고 한다. 어르신들 보행 중에는 좌우明(좌·우 살피고 밝은 옷 입기)을 늘 옆에 두고 기억하도록 하자. 경기도남부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행사망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2020년 보행사망자 중 고령 사망자는 50.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고령 보행자는 시력·청력 기능이 점점 저하 되고, 걸음 등 행동속도가 느리다는 점에서 길을 건널 때에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고령 보행자들은 길을 건널 때 앞만 보고 끝까지 건너가는 특성이 있으며, 이는 보행자를 미처 보지 못한 운전자들이 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고령 보행자들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수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길을 건널 때에는 반드시 왼쪽·오른쪽, 차가 멈췄는지 살피고 건너야 한다. 신호등이 없는 경우에는 더 주위를 잘 살펴야 한다. 운전할 때 사각지대는 존재하고, 주차된 차량들이 빼곡한 곳에서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를 발견했을 땐 차를 멈추기 어렵다. 둘째, 밝은 옷을 입자. 운전자들은 야간에 교통상황을 제대로 보기 힘들다. 또한, 반대편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10년 안에 한국 경제의 성장이 0점대로 멈출 가능성이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우리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6.8%에서 2020년 0.9% 수준까지 내려갔다. 민간 소비성장률은 2010년 4.4%에서 2020년 -5.0%까지 역성장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저다. 수출증가율도 2010년 13.0%에서 2020년 –1.8%다. 잠재성장률 또한 외환위기, 금융위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과거 8.3%에서 최근 2.2% 수준까지 내려갔다. 잠재성장률은 인플레이션 같은 부작용 없이 노동력이나 자본 등 생산요소를 투입해 국가 경제가 최대한 달성할 수 있는 경제성장률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지속 하락은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첫째는 한국경제가 선진국 경제 구조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흐름이다. 둘째는 인구 감소다. 우리나라는 0점대라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며 인구 절벽의 경보음이 울린 지 오래다. 한 나라의 경제는 생산과 소비가 강력하게 받쳐줄 때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 기술의 진보를 고려하지 않을 때 생산과 소비가 모두 왕성하려면 인구 구조상 청장
1년가량 남은 퇴직을 앞두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화두가 몇 년간 내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근근이 부어놓은 연금은 퇴직 후 아내와 생계비를 충당하기에도 벅차다. 늦게 본 아들딸은 아직 자립하지 못했다. 평생 시간만 나면 돈 안되는 일에 몰두하며 보낸터라 여유있는 노후는 언감생심, 마음 같아선 벌이를 계속하고 싶지만 늘그막에 정글로 뛰어든 선배들을 보니 버텨내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귀촌이었다. 애초 귀촌을 생각한 이유는 솔직히 말년에 도시빈민의 삶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도시에 머무르면 이런저런 복잡한 시절 인연들에 돈 나갈 일만 첩첩인데 알량한 수입으로 팍팍한 살림 허리펴기는 진작에 가망없는 일, 최소한 텃밭이라도 일궈 생계비라도 줄이면 버는거나 다름없겠다 싶었다. 그래서 얼마 전 함양에 텃밭을 마련해 올해부터 매주 하루 이틀씩 머무르며 칡덩굴이 뒤덮고 있는 묵정밭을 개간하고, 농막을 짓고 농사일을 배우느라 하루해가 어떻게 뜨고 넘어가는지 모를 지경이다. 태생이 도시에서 나고자란 탓에 농사일은 일자무식이다. 그래도 한 번씩 마주치는 동네분들이 살갑게 가르침을 주셔서 이제 잡초와 작물 구분은 웬만큼 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