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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퀘이크’(youthquake). 젊음(youth)과 지진(earthquake)의 합성어다. ‘청년층의 반란’을 뜻한다. 청년 유권자가 정치 판을 흔드는 현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1965년 세계적 패션잡지 ‘보그’의 편집장 ‘다이애나 브릴랜드’가 영국의 새로운 청년 문화를 묘사하며 처음 사용했다. 지금은 젊은 세대가 정치적 변혁을 이끈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지난해 세계곳곳에서 ‘유스퀘이크’는 부인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34세 여성총리부터 40대 대통령, 수많은 20~30대의 젊은이들이 각종 선거에 당선 되면서 영 파워를 과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에 있어서 젊은이의 힘과 영향력을 더는 과소평가할 수 없게 된 것이 세계적 추세다. 이를 의식 한 듯 여야는 유스퀘이크 대비에 분주하다. 여당은 최근, ‘평범한 이남자(20대 남성)’와 30대 소방관을 총선 인재로 영입했다. 자유한국당도 전국 지역구 중 최대 30%에서 2040세대를 공천하겠다고 공언했다. 거기에 공천심사 비용과 경선 비용을 면제·삭감해 주기로 했다. 정의당은 한발 더나가 만 16세까지 선거 연령을 낮추는 계획을 내놨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12월 27일 국회는 선거 연령을 ‘만 19세…
포항 북부시장 앞 자동차가 한두 대 오갈 수 있는 골목길이었던 것 같다. 손님이 아무도 없는 빈 미용실 문을 열며 나는 말문을 열었다. “계세요? 염색을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내실로 연결되는 방문이 열리고 한 아주머니께서 밖으로 천천히 나오시며 환하게 웃으셨다. “저, 휠체어를 탄 어머니라 몸이 좀 불편하신데 괜찮을까요?” 결코 크지 않은 목소리였지만 환한 미소 끝에 힘을 주어 말씀해 주셨다. “당연히 괜찮지요.” 병원 주변을 몇 번을 오르내려도 도무지 휠체어가 오르기에는 턱이 높은 미용실만 있었지 들어갈 수 있는 미용실이 없었던 나는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아주머니께서는 망설임 없이 어머니를 편안하게 휠체어에 앉힌 채로 염색을 시작하셨다. 누워있는 시간이 많은 환자라 머리카락도 힘이 없고 하니 염색만 하고 아주 예쁘게 다듬어주시겠다고 했다. 그제야 마음이 편안해진 나는 미용실 안을 둘러볼 수 있었다. 머리를 할 수 있는 의자가 두 개, 손님들이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소파가 하나. 벽에는 착한가격업소라고 적혀있는 표식이 붙여져 있고, ‘사랑’이라는 제목의 글귀가 표구된 액자도 하나 걸려 있었다. 가족인 듯한 사진들이 오밀조밀 붙어있는 작은 소품들…
요즘 어딜 가든지 각양각색의 브랜드 커피 전문점이 참 많다. 그 가운데 유독 스타벅스(STARBUCKS)가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눈에 잘 띄는 목 좋은 곳에 위치하면서도 여러 지점이 가까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에 인접한 상권을 뜻하는 ‘스세권’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미국 커피전문점 브랜드 스타벅스가 1999년 국내에 진출한 이래로, 스타벅스는 독특한 매장위치 선정 전략을 갖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쉽게 알겠지만, 도심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많다.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상권이 발달한 지역에는 반경 300미터 내외에도 여러 개의 스타벅스 매장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지방 소도시로 갈수록 매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들은 매장을 오픈할 때 이른바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전략을 사용한다. Hub는 바퀴의 중심, Spoke는 바큇살을 의미한다. 자전거 바퀴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자전거의 바퀴의 중심(Hub)을 거점으로, 바큇살(Spoke)이 뻗은 모양처럼, 핵심 상권에 점포를 집중시켜 일대를 장악해 나가는 것이다. 사실 허브 앤드 스포크라는 용어는 원래 물류 업계에서 많이
샌드 페인팅 /이장욱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저녁에는. 소년은 날카로운 쇠못으로 자동차의 표면을 긁으며 걸어가고 가늘고 긴 선이 대안으로 건너가 교각을 이루고 교각이 무너지자 보고 싶은 얼굴이 자라고 얼굴이 무너져 황혼의 지평선으로 모든 것이 점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사막이라고 부른다. 밤거리에 혼자 서 있는 사람이 모든 것에 동의하는 중이다. 어디 안 보이는 곳에서 모래가 집요하게 나를 생각하고 있다. - 이장욱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 창작과 비평사 모래는 작다. “고로”작은 건 모래인가. 아무튼 모래는 영원하다. 먼지처럼은 아니지만 휩쓸리고 무너지고 새처럼 무더기로 날다 흩어진다. 일기가 사나울 때 모래들은 바쁘다. “교각”의 견고함을 익히느라 바쁘다. ‘다음’은 없어서 “모든 것”을 “점”찍는다. 정면만 주시하고 “교각”을 건너면 저기였던 여기. 원경과 근경 사이엔 생각 없이 모래만큼 많아진“나”만 남을 뿐이다. “고로” 저기를
경기도가 국적없는 공공언어를 퇴출하기로 했다. 늦은감이 있어서 아쉬운 마음이지만 잘했다. ‘역시 경기도’다. 공공언어는 정부나 공공 기관에서 사회의 구성원이 보고 듣고 읽는 것을 전제로 사용하는 공공성을 띤 언어다. 법(法)용어보다야 덜 하겠지만 행정용어에는 일본제국주의의 잔재가 여전하다. 일제의 잔재가 어디 사법과 행정뿐이겠는가. 최근까지 신문 용어에도 깊숙히 뿌리내렸던 것이 사실이다. 계속되는 자정노력으로 많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그 자리를 영어가 대체했으니 ‘한글아 어쩌란 말이냐’다. 한국사회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일제잔재는 물론 국적없는 언어들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꾸준하고 집요하게 계속돼야 한다. 경기도가 우선 개선하기로한 공공언어 유형은 ▲일본어 투 ▲어려운 한자어 ▲외국·외래어 ▲차별적 용어 등 4개 분야다. ‘국어문화진흥사업’을 기치로 우선 114개를 선정했다. 대상을 ‘적극’과 ‘권고’로 구분하고 적극 개선 대상인 65개는 올해부터 각종 공문서와 자치법규 등에서 대체언어로 바꿔쓴다. 한걸음 나아가 대체언어들을 도 산하기관은 물론, 공공기관과 시·군 등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권고하고 평가할 예정이다. 퇴출언어는 경기도 홈페이지에 공무원들이 작성한…
인천내리감리교회가 핵심 상권에 자리한 도로 부지(중구 인현동 83-2)를 인천시에 기부채납했다. 이 땅은 12평 정도의 작은 면적이지만 인천 원도심의 교통요충지인 우현로에 포함돼 있어 1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 받는다. 1953년도에 축현 답동선 확장공사로 추진된 우현로는 오래된 역사만큼 원도심 중·동구의 핵심상권이 이루고 있는 중심 도로이다. 인천시는 과거 공익사업으로 공공시설에 편입되었으나 손실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토지(미지급용지) 민원신청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해왔다. 아울러 손실보상을 했지만 소유권 이전이 누락된 토지 정비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당 도로부지 소유주인 재단법인 기독교대한감리회유지재단에 소유권 이전을 요청했다 그러나 유지재단은 매매계약서의 매도인이 개인으로 작성돼 유지재단이 정당한 대리인이 아니라면서 난색을 표해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인천시의 도움 요청을 받은 인천내리감리교회는 유지재단 측에 인현동 필지가 그동안 수많은 시민들이 이용해 왔고 앞으로도 많은 신도들이 끊임없이 왕래할 도로 부지이기 때문에 인천 시민에게 돌려주게 옳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인천내리감리교회는 유지재단 산하의 교회다.…
프랑스 북역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도버해협을 건너 도착한 킹스크로스역은 1852년에 세워진영국 런던 철도역이다. 유럽대륙을 연결하는 철도역 답게 헤리포터의 명성까지 더해져 국제적인 면모를 자랑 한다. 킹스크로스역에서 차로 1시간 걸쳐 도착한 레딩(Reading)은 영국 잉글랜드 남부 버크셔주의 도시로 템스강과 케닛강의 합류 지점에 위치한다. 런던 근교의 부유한 주거환경지로 문화, 교육, 교통의 중심지이다. 1840년에서 1945년 사이에 증기기관차 철도와 산업을 위한 공장들이 세워지면서 산업도시로 형성되었다. 지금까지 도시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붉은 벽돌의 집들은 그때 세운 것이다. 다운타운은 24년전에 방문 했을때의 고풍적이고 낭만적인 모습은 사라지고 거대한 도시로서의 리모델링이 한참 중이다. 하지만 유럽의 대도시들의 건축정책처럼 오래된 외관을 간직한채 실내를 다목적 쇼핑센터로 변화 시켰다. 마침 블랙프라이데이의 시작으로 일년동안 기다린 쇼핑을 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백화점 카페에서 많은 노인들이 일하고 있었다. 그들의 느린 걸음도 주문도 모두들 당연하다는 듯이 느긋하게 일상처럼 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랜된 석조건물 시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해마다 새해를 맞으며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아 후회를 하게 된다. 지내고 나면 작은 일에도 상처받고 최선을 다하지 못한 일들이 많다. 모든 일에 더 열심히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작품도 더 열심히, 더 치열하게 쓰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부모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자주 전화도 드리고 찾아뵈어야 하는 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나에게는 시부모님은 다 돌아가시고 친정어머니만 계신다. 나이가 이렇게 먹도록 어머니는 늘 어릴 때 그 어머니로 계신다. 어머니 눈에도 이 딸이 나이를 먹었어도 어린아이로 보듯 다를 바 없다. 영국문화협회가 세계 102개국, 4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어단어가 ‘어머니’였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어단어는? Mother(어머니), 그럼 두 번째 아름다운 영어단어는? Father(아버지)였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두 번째는 Passion(정열), 세 번째는 Smile(미소), 네 번째는 Love(사랑)였다고 합니다. 미안하지만 열 번째도 Father는 없었고, 일흔 번째도 Father는 없었습니다.” 우리에게 많은 웃음을 남겨
■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 ‘2020 기획공연 라인업’ 성남에 위치한 티엘아이 아트센터(관장 박평준)는 2013년 개관 이후, 피아노의 ‘선우예권’, ‘백혜선’, ‘손열음’, ‘이경숙’, ‘안나 페도로바’, ‘문지영’, ‘김다솔’, 바이올린의 ‘신지아’, ‘조진주’, ‘임지영’, ‘김다미’, ‘송지원’, 소프라노 ‘임선혜’, 테너 ‘김건우’, 플루트의 ‘최나경’, 반도네온의 ‘고상지’, 더블베이스의 ‘성민제’ 등을 비롯한 많은 정상급 연주자의 리사이틀과 한국의 독보적인 현악 4중주 '노부스 콰르텟' 콘서트, 코리안솔로이스츠 ‘올댓체임버’ 등의 실내악 단체와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임으로써 작지만 강한 공연장으로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