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 /박원희 버스를 탔는데 앞에 두 사람이 수화(手話)를 한다 유창한 말의 몸짓 버스는 달리고 버스는 시끄럽고 소통할 수 없는 언어들로 가득한 혼돈의 세상 속 침묵으로 일관된 몸짓 말 잘하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저 몸짓으로 세상의 말을 짓는 침묵의 언어 이미 세상에 없어진 말들을 불러 모아 몸짓으로 남아야 할 것들을 써야지 온몸으로 써야지 하는 저 소리들 - 박원희 시집 ‘몸짓’ 소통이 화두가 된 지 오래되었다. 인간이 인간의 입장에서만 볼 때,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하는 요소 중의 하나는 소통일 것이다. 그러나 소통을 위해 떠들어대는 이런 저런 시끄러운 소리들이 오히려 불통을 부채질하는 것도 같다. 지금은 막말이든 품위가 있는 말이든, 말 잘하는 것이 때로는 장애가 되는 줄도 모르는 사람들만이 어깨에 힘을 주는 세상. 침묵의 언어는 무시될 대로 무시되는 세상. 가벼운 입술로만이 아닌, ‘나’의 모든 것을 걸고 ‘온몸으로’ 진정을 다해 말할 줄 아는 이는 누구인가. ‘아니면 말고’만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 ‘온몸으로’ 글을 쓸 줄 아는 이는 누구인
인천시 新육아정책 로드맵 수립 인천시가 공공산후조리원이 갖춰진 ‘혁신육아복합센터’를 건립하고, 공공육아카페인 ‘아이사랑꿈터’도 문을 여는 등 엄마·아빠를 든든하게 지원하는 보육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시는 민선7기 들어 국가의 무상보육 실현을 위한 보육체계 개편에 발맞춰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보육도시 건설’을 목표로, 변화된 시민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인식과 가족문화, 육아정책의 패러다임을 분석해 ‘인천시 육아정책 로드맵’을 새롭게 수립하고 다양한 보육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0년을 인천 보육의 혁신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보육 활성화 정책을 실현해 부모와 아이·보육분야 종사자 등 시민들의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평구 소재 구(舊)경찰학교 부지에 전국 최초의 혁신육아복합센터 건립 ▲인천형 혁신육아정책의 핵심인 공동돌봄 형식의 아이사랑꿈터사업 본격추진 ▲어린이집 재정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회계시스템 도입 ▲국공립·공공형·인천형어린이집의 대폭 확충 ▲장애아보육어린이집…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을 꾸던 시절이 있었다. 어린 시절 이야기다. 그때는 몰랐다. 하늘로 올라간 풍선이 터져서 다시 땅으로 내려온다는 것을. 게다가 산과 바다, 들판에 떨어져 쓰레기가 되고 야생동물의 먹거리로 변신(?)해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물론이다. 그냥 내 꿈을 실현해 줄 매개체로만 여겼던 시절이었다. 특히, 한 해의 끝자락이나 새해가 시작되는 시점에 절정을 이뤘다.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국가 대부분에서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그러나 잘못된 관행은 고쳐야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런데 앞장서기란 쉽지 않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다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힘든 일을 경기도가 또 하기로 해 주목된다. 연말연시를 맞아 도내 곳곳에서 의례적으로 치러졌던 ‘풍선날리기 행사’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풍선’이 축제와 행사에서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간단하다. ‘저비용 고효율’ 때문이다. 적은 비용으로 화려한 시각적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도내 곳곳에서 지역축제와 새해맞이 소망기원 등 다양한 행사에서 빈번하게 실시됐다. ‘비용 감소’ 만을 추구하며 두드렸던 얄팍한 계산기가 시나브로 환경에 악영향
최근 경기도시공사에서 ‘2019년 경기도대표도서관 전문가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은 ‘경기도 대표도서관’의 성공적인 건립과 체계적인 운영계획 수립을 위한 자리였다. 도서관 분야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으로 이용훈 전 서울도서관 관장, 박찬일 건국대학교 실내건축학과 교수 등이 대표도서관의 운영전략, 대표도서관 실내건축분야를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을 펼쳤다. 대표도서관의 조직·인력 확보 전략, 콘텐츠개발 전략, 디자인가구 설계 및 인테리어 전략 등 대표도서관 건립 및 운영에 관련된 주요 고려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수원 광교신도시 내 경기융합타운 경기도청 신청사 옆 6천824㎡ 부지에 조성되는 대표도서관은 지하 4층, 지상 5층, 연면적 3만1천200㎡ 규모로서 2023년 완공된다. 도내 278개 공공도서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도서관정책과 독서문화진흥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며, 도서관 자료의 종합적인 수집?정리?보존, 사서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사이버도서관 강화, 도서관 협력체계 구축 등 업무를 한다. 이런 일들은 도내 시·군 단위 개별 도서관에서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렵다. 대표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는 공간이 아니
쌀은 좀 있으세요? 물이 차가운 것 같아요. 라면만 드시지 마시고 이제 식사도 하셔요. 우리가 살다 보면 이렇게 어려울 때도 있잖아요. 이 분도 저처럼 어려울 때가 있겠구나 싶어서…. 사는 게 힘들어 자칫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던 홍씨는 주민센터에서 1인 가구 및 위기 가구를 담당하는 주무관의 따뜻한 도움에 힘을 얻어 주민센터를 찾아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들려왔다. 요금 미납으로 휴대폰 착발신이 금지돼 연락이 닿지 않은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의 핵심은 5만원이 없어서 지금 핸드폰이 안되기에 타인의 전화기를 빌려서 통화한다는 말이었다. 극한 상황을 예감한 담당 공무원은 일단 휴대폰 정지부터 풀고 급한 일을 해결하라며 더 이상 이유도 묻지 않고 5만원을 입금해줬다. 며칠 후 그녀는 주민센터를 찾아와 “아무 의심없이 5만원을 선뜻 내줘서 감사드린다”며 “덕분에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30여년을 서울 신당동 일대의 식당과 궂은 일로 힘겹게 살아왔지만 최근엔 실직으로 인해 마땅한 수입이 없어 밀린 월세와 끼니조차 때우기가 어렵다는 속사정을 털어 놓았다. 해당 주민센터의 주무관은 그의 어려운 상황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하며 힘을…
기해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 동안 물질적으로는 부족했을지라도 마음만은 넉넉한 한해였기를 소망해 본다. 어쩌면 오늘 하루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이기에 늘 감사하며 내면의 삶을 살찌우는 ‘지금, 여기의 삶’을 살아야 행복한 삶을 사는 게 아닐까 싶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감사해야할 분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거나 문자라도 남기면 좋겠다. 사과할게 있다면 사과의 편지도 좋고, 격려메시지나 감사의 편지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길 권한다. 학폭문제도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서로 용서와 화해로 학생들이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주는 것이 성숙한 어른들의 몫일 것이다.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서로의 존재에 감사할 때 삶은 더욱 빛날 수 있다. 감사하는 마음은 신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고리이며, 타인에게 도움을 받고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이다. 감사하는 태도의 힘은 행복한 삶을 위한 근간이기에 감사할 거리를 많이 가진 사람이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지난 15일 교수신문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발표했다. 공명지조란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로 ‘목숨을 함께 하는 새’를 의미한다.…
성남문화재단은 대표 브랜드 공연 ‘마티네콘서트’의 2020년 연간 라인업을 발표하며 전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시즌권 티켓 판매를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06년 처음 선보여 올해 15번째 시즌을 맞는 ‘마티네콘서트’는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와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수준 높은 협연과 깊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공연은 오는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베토벤 250’이란 주제로,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 총 10회에 걸쳐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특히 클래식 마니아로 알려진 배우 김석훈이 5년 연속 사회를 맡아 안정적인 해설과 연주자와의 알찬 인터뷰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클래식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먼저 첫 공연인 오는 3월 마티네콘서트는 베토벤의 ‘삼중협주곡’과 ‘교향곡 2번’으로 시작한다. 공연은 지휘자 이병욱이 성남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영과 첼리스트 심주호,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갈등과 분열로 얼룩졌던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은 찾아왔다. 비록 거리에 크리스마스트리와 캐럴, 서로 나누는 카드는 줄어 들었지만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사랑의 의미’를 되살리며…. 국민들은 올 한 해가 무척 힘든 해였다. 주요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곤두박질쳤고 그 결과 청년과 노인, 저소득층 등 경제적 약자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특별히 어느 해보다 온 국민이 정치, 경제, 안보로부터 받은 불안과 상처, 분노를 겪었다. 그러기에 올 성탄엔 따스한 위로와 축복·용서와 반성이 더 넘쳐나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사실 성탄절은 종교와 무관하게 거의 전 세계인의 축제처럼 된 지 오래다. 이슬람 국가에서 조차 곳곳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지고, 선물을 주고 받으며 캐롤송을 부르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가 스스로 자신을 낮춰 인간으로 오신 사건을 기념하는 날’ 보다 가족끼리, 친구와 연인 등 소중한 사람들이 서로 감사한 마음을 나누는 날로 더 인식되는 성탄절. 우리라고 예외는 아닌 듯 싶다. 그 이면엔 성탄이 모든 사람에게 주려 했던 의미 보다 생활의 팍팍함이 주는 의미가 더욱 크게 자리잡고 있어서일 게다. 따라서
중소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 한분이 본인 회사에 가지급금이 있는데 세무조사 받게 된다면 엄청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생각돼 걱정이 너무 된다고 상담차 찾아왔다. 그 분에게 인정이자는 내야하지만, 회사가 계속 운영되고 대표를 유지하고 있으면 바로 대표자상여로 소득처분 되는 것은 아니라고 위로하면서 중장기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 준 적이 있다. 가지급금이란 실제 현금 지출은 있었지만 거래 내용의 증빙이 없어 처리되는 임시가계정이다. 회사를 운영하다보면 거래처와의 관행을 무시하지 못하고 리베이트를 돌려주거나, 사례비나 접대비를 과도하게 쓰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대표이사나 회계담당자가 증빙 없이 현금을 인출하거나, 임원이나 직원의 횡령이나 불투명한 거래가 있는 경우에도 가지급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세무당국이 주시하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세법상으로도 가지급금에 대해 불이익이 있다. 가지급금을 법인이 대표이사에게 빌려준 금액으로 보아 4.6%를 인정이자로 가산해 법인세를 과세하게 된다. 가지급금의 귀속자를 밝힐 수 없는 경우에는 대표이사가 가져간 금액으로 보아 상여로 처분 되어 소득세와 4대 보험료가 높아져 지출이 늘어나게 된다. 법인에 채무가 있는 경우 이자비…
서울시교육청 인가를 받고 출범한 다산연구소가 마침내 서울 서소문 시대를 마감하고 경기도로 둥지를 옮겼다. 창립 15년 만에 제 자리에 왔다. 당연한 일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광역자치단체에 걸맞은 행보다. 지난달 수원 출신 김봉균 도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실학연구 및 진흥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돼 길이 열렸다. 지난 16일 수원시 팔달구 경기문화재단에 입주했다. 다산연구소는 다산 정약용의 사상과 가르침을 오늘에 되살려 선진 사회 건설을 위한 제도개혁의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하고 국민 의식 개혁을 이끌어 내고자 2004년 출범했다. 다산연구소를 창립 당시부터 주도하고 있는 박석무 이사장은 “다산의 유적지·생가·묘소·기념관·박물관 모두 경기도에 있고 그가 설계한 화성은 수원에 있다”며 “다산의 출신 지역에 자신이 설계한 화성으로 돌아온 다산연구소는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정성과 열성으로 다산을 연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가 조찬 강사로 나선 도 단위 기관단체장 모임인 기우회(畿友會)나 경기언론인 클럽에서도 화성과 연관이 깊은 다산을 이야기하며 경기도로 옮기고 싶은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위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