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용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얼어붙을 전망이다. 취업포털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4곳이 올해 정규직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거나 채용계획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4년제 대졸 예정자 중 정규직 일자리를 구한 이는 10명 중 1명(11%)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20대 실업률은 일본의 2배를 넘어 ‘한국과 일본의 청년실업 비교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청년실업률이 크게 높은 것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큰 데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말 책정한 올해 취업자 증가 규모는 15만명으로 기존 취준생은 말할 것도 없고 올해 새로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4년제 대졸자 30여만 명을 수용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청년 노동시장에서 진행 중인 중요한 변화는 인력수요의 단계적인 변화다. 정보화 기술의 도입과 확산에 따라 다음과 같은 변화가 순차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첫 단계로 기술이 일자리를 대체했으며, 기술을 활용하는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다음은 저숙련 서비스업 일자리의 증가다. 이는 저임금 일자리가 면연하게 되는…
집으로 가는 길 /신경림 가볍게 걸어가고 싶다, 석양 비낀 산길을. 땅거미 속에 긴 그림자를 묻으면서.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 콧노래 부르는 것도 좋을 게다. 지나고 보면 한결같이 빛 바랜 수채화 같은 것, 거리를 메우고 도시에 넘치던 함성도, 물러서지 않으리라 굳게 잡았던 손들도. 모두가 살갗에 묻은 가벼운 티끌 같은 것, 수백 밤을 눈물로 새운 아픔도, 가슴에 피로 새긴 증오도. 가볍게 걸어가고 싶다, 그것들 모두 땅거미 속에 묻으면서. 내가 스쳐온 모든 것들을 묻으면서, 마침내 나 스스로 그 속에 묻히면서, 집으로 가는 석양 비낀 산길을. -신경림 시집 ‘뿔’ 모든 것은 한곳으로 집결된다. 밖으로 나돌던 몸과 마음이 한곳으로 향하고 그 한곳에 들어가 몸을 눕힌다. 그리하여 우리는 외부에서 오는 모든 압력을 이겨내며 살아간다. 시는 이러한 우리의 생활에 진정한 힘이 되어주는 곳에 대한 소중함을 말한다. 지나고 보면 모든 일은 한결같이 빛바랜 수채화 같은 것이다. 거리를 메우고 도시의 넘치던 함성도. 물러서지 않으리라 굳게 잡았던 손들도. 모두가 살갗에 묻은 가벼운 티끌 같은 것이다. 그리고 수백 밤을 눈물로 새운 아픔도. 가슴에…
경기도 사랑의 온도탑이 2년 연속 싸늘하다. 수은주 100℃는 커녕 80℃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23일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 시작한 ‘희망 2019 나눔캠페인’ 종료를 일주일을 앞둔 가운데 현재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74.8℃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부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것이다. 따라서 캠페인 기간 모금 목표액이 316억원인데 지금까지 모금한 금액이 236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도내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100℃에 미달한 것은 2001년 경기도에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진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올해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오르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지역의 경제불황이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경제적 여력이 없다는 응답이 3년째 1위이다. 도내 불황 여파가 중소기업들을 어렵게 하였고 개인의 나눔 정신까지 얼어붙게 한 것이다. 거기에 갈수 줄고있는 국민들의 기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지난 1년 동안 기부를 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2017년 26.7%로 2015년보다 3.2% 줄었다. 이보다 훨씬 전인 2011년의 개인 기부 참여율은 36.4%였다. 기부하지 않은 이유로는
남양주시가 올해부터 관내 모든 출산가정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서비스(산후도우미)를 지원 한다고 밝혔다. 거주기간이나 소득수준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기준중위소득 80% 이하 출산가정, 희귀난치 및 장애 산모, 미혼모 산모 등에 한해서만 지원됐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그냥 남양주시에 살고 있는 주민이면 대상자가 된다. 전문 교육을 받은 건강관리사가 출산가정을 방문해 산모의 산후회복과 신생아 양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본보 22일자 8면)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이다. 윤경택 남양주보건소장의 말처럼 “출산과 육아는 한 가정을 넘어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일”이다.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까닭은 인구 절벽은 국가의 재앙적 상황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우선 경제적 충격이 크다. 젊은이는 줄고 노인이 늘어나면서 노동력이 감소된다. 이는 생산성 저하로 이어져 국가 경쟁력을 악화시킨다. 고령화로 인해 사회 보장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물론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도 그만큼 빨리 바닥을 보인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인구절벽 현상을 막기 위해 출산장려금, 아동수당 등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출산율을 높이려는 정부의 노력
1950년대 냉전시대에는 미국과 소련이라는 강대국이 있었다. 그 후 소련 및 동유럽 공산 국가들의 붕괴로 미국이 초강대국이 되었으며, 21세기 글로벌 경제 주도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아메리카, EU 유럽연합, 러시아, 아시아 등 세계의 4대 경제권으로 나눠졌다.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나라들에도 변화가 있었는데, 과거 G7(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일본)에서 G20으로 변화됐다. G7은 세계 경제가 나아갈 방향과 각국 사이의 경제정책에 대한 협조 및 조정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7개국의 모임으로, G는 ‘그룹(Group)’의 첫 글자를 의미한다. 종전에는 G7이 대개 1년에 한 차례 정상회의를 열어 세계의 경제 문제를 논의했으나, 1997년 아시아의 외환위기를 맞아 선진 7개국의 협력만으로는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한계에 부딪쳤고, 중국·인도 등 정치적·경제적으로 성장한 신흥국들이 포함되지 않아 대표성이 결여된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IMF 회원국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20개국을 모은 것이 G20이다. G20(Group of 20)은 선진 7개
청년 일자리 문제는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사회가 끊임없이 직면해 왔던 쉽게 풀리지 않는 과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작금의 청년들은 밀레니엄 세대(25세~34세)로 고용시장의 낙오자로 낙인찍히면서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잃어버린 세대’가 됐다. 눈높이에 맞지 않는 직장은 거들떠보지 않거나 참을성이 부족해 쉽게 일을 그만두는 바람에 실직상태에 있는 청년들이 많기 때문이다. 청년실업은 경기가 풀린다고 해서 단박에 해결되는 문제는 아닌 듯하다. 그렇다고 일자리를 정부가 만드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용효과를 거둘 수 있는 당사자인 기업이 만들어야 청년들에게도 안정적 소득이 보장되고 실질적인 일자리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2년 동안 정부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쓰인 예산이 54조에 이른다고 하는데 어디에 썼는지, 효과는 있었는지 조차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양적 지표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일자리가 청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실직자를 위한 것이어서 청년들에게는 미흡한 정책이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또한 공공 고용서비스를 통한 취업은 저임금 일자리로 이뤄져있어 청년실업 해소와
■ 광주시 새해 설계 광주시는 지난 2001년 시 승격 이후 급성장하며 인구 38만명, 본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이 같은 눈부신 발전에는 전철시대를 연 경강선 개통, 수도권과 강원도를 빠르게 연결하는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종합병원 개원, 공동주택 지구 건설 등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의 원동력은 도심의 불균형과 자족시설 및 도시기반시설 부족이라는 그림자를 낳았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지난 2018년 7월 취임과 동시에 민선7기 시정방침으로 ‘오직 광주, 시민과 함께’로 정하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과 시민이 참여하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신 시장은 가장 먼저 교통난 해소 및 교육문제 해결 등 긴급사업 추진을 위해 시 예산 10%를 절감, 1천억원을 조성해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사업들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했다. 급수취약지역 상수도 보급 사업을 필두로 희망콜택시 증설과 공영버스 노선 신설, 보도육교 개선사업, 안심통학로 확보 사업 등 약자를 배려하는 교통지원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혁신교육지구 유치 추진, 중·고등학생 무상 교복지원,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교육경비 지원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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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과 정부, 택시·카풀 업계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22일 출범했다. 지난달 28일 대타협기구 발족이 한 차례 미뤄진 이후 25일 만이다. 이 기구가 출범할 수 있었던 것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18일 카풀 시범서비스를 중단하며 기구에 참여하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택시 운전자의 분신자살등 우여곡절끝이긴 하지만 어렵게 출범 했으니 해법을 도출해 내기 바란다. 특히 이날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택시노조 4개 단체와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한목소리로 상생방안을 찾겠다고 다짐한 만큼 반듯이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택시산업의 근본적 체질개선 방안과 기사 처우 개선 방법을 확실히 찾아야 한다”며 기사 월급제와 개인택시 감차 보상금 등을 거론하면서 “당과 정부는 이미 사납금 폐지와 기사 월급제 도입 등을 택시업계에 제시했다”며 이들 방안이 기구에서 합의된다면 그 이상의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해 했다. 매우 고무적인 제안이다. 김현미 장관은 “교통과 산업 서비스의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면서 사업자도 사업이 잘 운영되고 종사자와 노동자의 생활도 보장되고, 이용자도 만족할 만한 서비스가 이뤄
정부는 얼마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수소경제란 앞으로 석유가 고갈될 때를 대비해 수소를 주요 연료로 사용하겠다는 수소 에너지 시대의 경제다. 미국의 에디슨 전력연구소는 현재 추세라면 2040년경에는 석유가 고갈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에 대비해 우주질량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해 구하기 쉬우며, 공해도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인 수소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이 수소 에너지 개발에 나섰다. 아이슬란드는 이미 1999년부터 수소경제 프로젝트를 국책사업으로 채택했을 정도다. 우리 정부도 이에 주목해 로드맵을 내놓은 것이다. 정부는 친환경적인 수소 에너지원을 활용, 자동차·발전 산업 등을 육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소경제는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발했다. 2030년에 수소차·연료전지 세계 1위가 목표라며 수소 경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경기도 역시 수소경제에 적극 동참하고 초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친환경차 타기 좋은 경기도’를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도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수송 분야 대책으로 친환경차를 적극적으로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