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무료 독감 백신에 대한 국민 불신이 고조되면서 고령층의 유료 접종이 지난해보다 2배 늘었다. 백신의 상온 노출과 백색 입자 발견에 이어 사망 사례까지 잇따른다는 소식에 '무료접종'을 꺼리는 모습이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0월 만 62~69세 독감 백신 접종자 211만6919명 가운데 10.5%인 22만2787명이 유료 접종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만 62~69세의 접종률은 여전히 절반을 밑돌아 남은 예방접종 기간 유료 접종 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 70세 이상 예방접종 현황을 보면 접종자 428만8690명 중 유료 접종자가 전체의 3%인 13만4798명을 기록했다. 만 70세 이상 어르신은 70% 가량 접종을 완료해 62~69세 예방 접종자와 비교해 높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어르신 접종자 639만5101명 중 유료 독감 백신 접종자(13만2770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현재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는 총 88건이다. 질병관리청은 83건의 사례에서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9명 가운데 경기지역에서도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도내 대학 병원과 개인 의원을 방문한 무료 독감백신 접종 대상자인 고령층 시민들은 “백신을 맞아도 불안하고 안 맞기도 불안하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21일 수원시 성빈센트병원 본관 앞에는 예방접종과 진료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 착용을 준수하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등 병원의 통제에 잘 따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무릎이 아픈 어머니와 함께 이곳 병원을 찾은 최모(37·정자동)씨는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인 것 같다”며 “저희 부모님은 다음 주부터 (독감백신 접종)기간이라 불안감이 크다”고 전했다. 노년층은 이달부터 무료로 독감백신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만 70세 이상 예방접종 대상자는 10월 19일 ~ 12월 31일, 만 62세 이상은 10월 26일~12월 31일까지 접종 기간이다. 아주대학교병원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백신 접종과 진료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은 늦은 오후까지 이어지면서 입원 환자들과 진료 환자들이 뒤엉켜 병원은 꽤 오랫동안 혼잡했다. 다음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