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터뷰] “등불처럼 환해지길”…김훈동 시인의 말 ‘틈이 날 살렸다’
“누구와 누구의 사이를 말하는 틈이 중요한 공간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우리말로 하면 ‘틈을 벌려라’라고 하는 것인데 결국 그게 우리가 서로 사는 것 아니겠어요.” 읽다가 무릎을 탁 치는 시를 쓰고 싶었다는 김훈동 시인이 ‘틈이 날 살렸다’에 담긴 의미를 이같이 전했다. 지난 1월 31일 발간된 ‘틈이 날 살렸다’는 신작과 기존의 작품을 엮은 김훈동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으로 79편의 작품이 소개돼 있다. 새 책을 꺼내든 김훈동 시인은 첫 표지부터 의미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근당 양택동 서예가가 그린 표지화는 오두막에 두 사람이 술잔을 옆에 두고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고, 서원 윤경숙 서예가가 쓴 표제 ‘틈이 날 살렸다’ 도 고풍스러운 멋을 더했다. 특히 이 책은 문학공간시선의 400호이자, 자신의 다섯 번째 시집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운을 뗐다. 김훈동 시인은 “틈은 삶의 울타리이자 두려움과 번민이 교차하는 곳이다. 그 틈을 통해 자신을 성찰해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시집은 단순히 시를 묶은 집이 아니며 인간의 가슴을 이어주는 통로라는 의미를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도 만나기 어려운 때에 ‘틈을 벌려야 너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