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한국어문화원(원장 김태경)은 ‘한글날 맞이 2022 경기도 아름다운 우리말 간판 사진 공모전’ 선정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지난 9월 12일부터 10월 8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사)국어문화원연합회의 주최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서 ▲굄 1984(평택시 서정동) ▲늘담(성남시 정자동) ▲몽구리(남양주시 다산동)’ 등 3곳이 ‘2022 경기도 아름다운 우리말 가게 및 기관 이름’으로 선정됐다. ‘굄’은 ‘유난히 귀엽게 여겨 사랑함’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가게 간판에도 뜻을 새겨 놓아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게 했다. 또 ‘늘담’은 우리말 ‘늘’과 ‘담다’의 ‘담’을 합쳐 만든 가게 이름으로, 도자기 그릇 가게와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몽구리’는 ‘바싹 깎은 머리’를 뜻하는 순우리말로 미용실에도 잘 맞는 가게 이름이다. 선정된 가게에는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 가게’ 현판과 함께 문화상품권이 수여됐다. 한양대학교 한국어문화원 측은 “앞으로도 아름답고 쉬운 우리말로 된 표현을 널리 알려 시민들이 우리말과 한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혀 당연하게 사용하는 지금의 우리말과 우리글이 ‘우리의 것’일 수 없었던 시대. 그 시대를 살던 여학생 영희의 일기장에는 ‘오늘 국어를 썼다가 선생님한테 단단히 꾸지람을 들었다’고 적혀 있었다. 영희가 말한 국어는 우리말인 ‘조선어’였고, 당시의 국어는 ‘일본어’였다. 영희가 살던 시대, 일제강점기는 그야말로 ‘나라말이 사라진 시대’였다. 방송인이자 역사학자인 정재환 한글문화연대공동대표가 펴낸 ‘나라말이 사라진 날(생각정원)’은 암울했던 역사 속 우리말과 우리글이 어떻게 ‘우리의 것’으로 남게 됐는지에 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전달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일제 치하에서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조선어학회의 활동과 독립운동으로서의 한글운동을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조선어학회 사건은 교과서에도 나오는 중요한 사건이지만 사건의 전모는 역사나 언어에 관심 있는 소수만이 알고 있는 형편”이라며 “조선어학회 사건을 되짚는 일은 또 다른 형태의 독립운동과 마주하는 경험이자 우리 말과 글이 만들어지고 성장해온 과정을 목격하는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1장은 훈민정음 창제와 우리글이 ‘한글’이란 이름을 얻기까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