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간] ‘파괴자들’부터 ‘잔류인구’까지…소설의 세계
◆파괴자들/정혁용 지음/다산북스/320쪽/1만4000원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초대장이 도착했다’ 정혁용 소설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파괴자들’은 진짜 목숨 걸고 싸우는 전쟁터를 배경으로 한다. 이야기 속 K는 전쟁 용병으로 전 세계를 함께 누렸던 오랜 동료 안나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그를 만나러 간다. 무슨 일이든 세 번의 부탁 전화를 하면 두말없이 들어줄 거라고 약속했지만 서로는 절대로 연락하지 않을 거란걸 알았기에 한 말이었다. 어느 어촌마을에서 만난 안나는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며 염소를 모는 동네 소녀 마리를 데리고 마을을 떠나 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K는 동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채 욕망과 배신, 범죄와 죽음이 뒤섞인 마을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하드보일드 누아르 신작 소설을 써낸 정혁용 소설가는 아군과 적군이 따로 없는 전쟁터에서 등장인물들이 욕망과 이익, 개인적 감정에 의해 뒤섞인 더욱 현실 같은 세상을 그려냈다. ◆잔류 인구/엘리자베스 문 지음/푸른숲/496쪽/1만4000원 주인공 오필리아가 살아가는 콜로니 3245.12는 지구를 떠난 인류가 40년째 거주하는 곳이다. 오필리아는 정착 초기부터 일흔이 되어가는 지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