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글쓰기 '짓다'라는 전시 제목을 보고 이끌리듯 장소를 검색했다. 행궁솜씨 골목갤러리였고 전시 기간이 9일부터 14일까지로 돼 있었다. 분명 여성들이 쓴 글을 이용해 전시회를 갖는 것 같긴 한데, 이걸 어떻게 작품으로 보여줄지 궁금했다. 단순히 액자에 글을 담아 내놓진 않았을 거란 기대도 내심 생긴 터였다. 9일 오후 2시께 찾아간 골목갤러리는 무척이나 시끌벅적했다. 전시 오픈일답게 꽃다발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도 여기저기 보였다. 전시장을 들어서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담하고 예쁘다'였다. 서너 평 정도나 될까 싶은 공간을 참 알뜰하게도 활용해 앙증맞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놨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꼼꼼함과 섬세한 감각이 잘 어우러진 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곽기주, 김소라, 권미숙, 박성숙, 양단우, 이유나, 이은선, 임승희, 최미령, 최지연 등 여성 10명이다. 직업인, 아내, 엄마라는 다양한 이름의 정체성을 가진 이들의 공통점은 글쟁이라는 사실. 그리고 이 전시는 바로 따듯한 글을 쓸 수 있도록 영감을 준 사람, 사물, 시간 등을 형상화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임승희 작가는 "참여 작가들은 모두 생활인으로, 글을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을 걷다보면 예술공간 봄 맞은편 행궁솜씨 골목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전시를 감상하며 잠시나마 문화적인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마을기업 행궁솜씨 골목갤러리에서는 상설 전시로 라켈 셈브리 회고전 ‘사랑하는 나의 행궁동’이 진행되고 있다. 라켈 셈브리는 행궁동에 살아있는 물고기 신화를 만든 브라질 작가이며, 행궁동에 감각적인 벽화와 의미있는 그림으로 마을에 웃음과 행복을 선물했다는 평을 받는 인물이다. 2010년, 행궁동을 처음 방문했던 라켈 셈브리는 예술프로젝트 ‘행궁동 사람들’에 참여하며 금보여인숙 담벼락에 큰 황금물고기 그림을 그려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사랑하는 나의 행궁동’ 전시는 라켈 셈브리를 기억하는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2016년 출산 중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2014년 국제협업아트프로젝트-신화와 예술 맥놀이에 참여한 라켈 셈브리가 남긴 로그북 원화를 바탕으로 꾸며졌다. 행궁솜씨 골목갤러리에 들어서면 마치 수원화성을 주제로 한 한권의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수원화성이 마을을 품에 안고 있는 듯한 그림과 함께 ‘사람들은 화성에 대하여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 지금도 화성이 품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