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이 영화는 일상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한 여인의 삶을 통해 담담히 그렸다는 평을 들으며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해 외신에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이창동 감독의 모국인 한국에서의 성적은 초라했다. 관객은 21만 명뿐이었고, 2009년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마스터영화 제작지원 사업에 두 차례에 걸쳐 응모했으나 탈락했다. 특히 한 심사위원에게는 ‘0점’을 맞는 수모를 겪은 일마저 알려지면서 조희문 영진위 위원장이 영화계 인사들과 네티즌들에 뭇매를 맡기도 했다. <시>는 2009년 7월 영진위의 6억 원 상당 마스터영화 제작지원 사업 첫 공모에서 평점 평균 70점을 넘겨야 하는 항목을 충족시키지 못해 과락으로 떨어졌다. 한 심사위원이 ‘<시> 시나리오가 각본 형식이 아니라 소설 같은 형식’이라는 이유를 들어 0점을 준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심사위원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시>는 같은 해 말 2차에 재차 지원했지만 또다시 떨어졌다. 당시 영진위 정초신 부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 7명은 “영진위가 실시하는 다른
영화진흥위원회(kofic·이하 영진위)가 김영진 부위원장을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영진위는 지난 12일 2021년 제1차 정기회의에서 호선을 통해 김영진을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2022년 1월 3일까지이다. 김영진 위원장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급격하게 재편되는 영화산업 전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영화주간지 ‘씨네21’ 기자와 ‘필름2.0’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유력 영화평론가로 명망을 쌓았으며, 중앙대학교에서 영상이론 박사 학위를 받고 명지대학교 영화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영화학자이다. 또 전주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로 활동했으며, 지난해에는 단편영화를 연출해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에 출품하기도 했다. 2020년 1월부터는 영진위 부위원장을 맡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지원사업 실행 과정에서 영화계의 여러 다른 입장을 조율하고 중재하는 등 큰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포스트코로나 영화정책추진단’ 기획위원장으로 새 영화정책을 수립하는 일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