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이 1984년 제작한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40주년을 맞은 지금, 미디어의 발전이 세계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그의 예측이 맞았는지 점검해 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백남준 이후의 예술가들이 백남준이 주장했던 미래를 춤과 노래, 미디어, 게임, 노동 등으로 바라본다. 전시 제목에 사용된 ‘빅브라더’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정보를 독점하며 사회를 감시하는 가상의 독재자를 의미한다. 이에 반해 ‘블록체인’은 정보를 분산 저장해 투명하게 공유하는 기술을 뜻한다. 서로 반대되는 개념의 단어를 나열해 중앙집권적인 정보 기술에 대항해 대안적인 미래를 내다보는 현대 예술을 점검한다. 전시엔 총 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권희수, 삼손 영, 상희, 이양희, 장서영, 조승호, 홍민키, HWI, 히토 슈타이얼 작가가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오마주하며 저마다의 생각을 풀어놓는다. 가장 먼저 홍민키는 ‘라이브 방송 중 해킹 당한 BB?!??’를 통해 정보화 사회의 감시자와 대중의 관계를 살펴본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 BB는 대중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고 지적을 받는 등 감정 노동을 요구받지만, 반대로 일반 대중은 BB에게 얽매여 있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BIFAN)의 XR부문 프로그램 ‘비욘드 리얼리티’가 올해 초청작품 연계 퍼포먼스 ‘바르도’를 공개했다. ‘바르도’는 올해 영화제에 초청된 XR작품과 이양희 안무가 등의 안무를 접목한 영상으로 BIFAN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4일부터 감상할 수 있다. XR작품 전시와 이양희 안무가의 공연은 당초 영화제 기간 중 부천아트벙커 B39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전시와 공연이 불가능해지자 BIFAN 김종민 XR큐레이터(VR전문 프로그래머)와 이양희 안무가가 공동 작업해 이를 댄스필름 형태로 기획·제작했다. 부천아트벙커 B39 공간 벽면과 바닥 전면에 투사된 XR작품 안으로 헤드셋을 착용한 무용수들이 등장해 펼쳐지는 공연은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르도(Bardo)’는 둘(do) 사이(bar)라는 의미를 가진 티베트어로, ‘다른 차원으로 진입하기 위한 중간의 단계이자 상태’를 의미한다. 김종민 XR큐레이터와 이양희 안무가는 현실과 가상 사이에 존재하는 여러 층위들을 디지털 이미지와 무용수들의 움직임의 관계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12분 분량의 촬영은 부천아트벙커 B39에서 이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