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제조업체 684개사를 대상으로 설 자금 수급실태를 조사한 결과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62.2%로 지난해보다 7.4%p 줄었다. 상여금 지급계획이 없는 기업도 지난해에 비해 다소 증가한 22.8%에 달했다.
지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업체는 15.1%로 지난해보다 5.5%p 늘었다. 중소기업의 상여금 지급률은 2003년 80.6%수준에서 2004년 73.3%, 2005년 67.8%로 줄었다가 2006년 70.5%로 증가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69.6%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62.2%로 조사됐다. 올해 설 명절에는 각 업체당 평균 1억8천980만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업체는 이중 1억3천830만원 정도를 확보해 자금확보율 72.9%를 기록했다. 지난해 75.7%보다 낮은 수준이다.설 선물로는 ‘현금‘(62.2%)이 가장 많고 ‘선물세트’(18.6%)와 ‘상품권’(2.2%)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기관 거래 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고금리’가 27.7%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부동산 담보’는 22.6%, ‘보증서 요구’ 18.2%도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중앙회 관계자는 “내수부진과 시중금리 상승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자금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부터 바젤Ⅱ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추가적인 금리상승분까지 고려한다면, 금융비용 부담으로 인한 자금경색이 크게 염려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