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닉스의 박창수 대표는 지난 1997년, 국내 벤처 1세대라 할 수 있는 두인전자의 기술 이사직을 돌연 사직하고 영상보안장비 DVR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PC DVR제품이 일반적이던 당시, 독립적으로 기능을 수행하는 스탠드 얼론 방식의 기술로 한 발 앞서나갔던 아트닉스는 창업 3년 만에 대기업과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계약을 체결하는 등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5년, 박창수 대표는 OEM계약을 과감하게 거절했다. 박창수 대표는 “공급기업이 잘 되면 생산기업도 잘 될 수 있지만 공급기업이 부진하면 생산기업도 동반 추락할 수 밖에 없다”며 “OEM계약 거절은 ‘감나무 밑에서 떨어지는 감만 받아먹기’보다는 직접 감을 따먹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창수 대표는 회사자금의 대부분이 개발비로 충당되면서 그동안 모았던 자금은 물론 어렵사리 마련했던 집까지 팔아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막상 출시된 제품은 시장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보이는데 운영자금이 없어 제품을 생산할 수 없는 막막한 상황에 이르게됐다.
자금이 꽁꽁 묶여 버린 아트닉스는 전경련 중소기업경영자문단에 문을 두들겼다.
아트닉스의 자문은 삼보컴퓨터 금융담당 상무를 역임했던 이환희 자문위원이 맡았다.
이환희 자문위원은 “처음에는 암담해서 그냥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아트닉스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방법을 찾던 중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와 기협기술금융이 협약을 맺어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 자금지원 사업이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이환희, 권승한 자문위원은 아트닉스의 성장성과 기술력, 대표자의 자세 등을 면밀하게 심사, 평가한 이후 기협기술금융 측에 자금지원을 추천했고 아트닉스는 이를 통해 2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막혀있던 자금순환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
자금지원 이후에도 대기업이 모여 출자한 금융회사에서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사실에 은행의 기업대출 담당자들이 ‘얼마나 괜찮은 회사이길래...’하며 대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하니 아트닉스는 2억원 이상의 효과를 얻은 셈이다.
이환희 자문위원은 “현재 우리나라 전체 기업 가운데 99%를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 근로자 수의 88%가 중소기업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다”며 “우리 경제의 저변을 중소기업이 떠받치고 있는 셈인만큼 중소기업이 잘돼야 우리 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중소기업의 아픔을 절감하고 지지하는 이환희 위원 같은 이들의 도움으로 지난해 아트닉스는 전년 대비 매출액 100% 이상의 신장을 기록하며 눈부신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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