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부 경부고속도 버스전용차로 시행 후 현황
경부고속도로 평일 버스전용차로제 시행 뒤 승객 수는 증가했지만 일반 차로의 속도 저하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토해양부가 시행 두달(10~11월)의 운영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시행 전인 6월 경부고속도로를 거치는 버스 승객 수는 하루 평균 19만1357명이었지만 10~11월에는 평균 24만9924명으로 30.6% 증가했다.
시범운행 기간인 7~9월에는 버스 승객 수가 시행 전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승객 수 증가는 버스전용차로제와 함께 좌석버스 환승할인제가 도입된 효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달 오산~양재 구간 교통량이 작년 동기 대비 13.3% 줄고, 양재~한남대교 구간의 교통량도 6월에 비해 11%가량 감소하는 등 교통량이 줄었음에도 일반 차로 속도는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오전 7시~오후 9시 양재~한남대교 상행선의 버스 운행 속도는 시행 전 평균 시속 58.5㎞에서 지난달에는 평균 시속 78.0㎞로 빨라졌지만 일반 차로는 평균 시속 33.7㎞로 크게 떨어졌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9시 양재~한남대교 상행선 구간의 차량 속도는 버스의 경우 시행 전 평균 시속 45.9㎞에서 79.1㎞로 빨라졌으나 일반 차로는 시속 38.9㎞로 시행전 속도에 훨씬 못 미쳤다. 하행선 수원~기흥 구간에서는 버스전용차로제 도입 이후 지정체 현상이 생겨났다.
버스전용차로 위반 차량은 10월 6~10일 하루평균 1114대였으나 지난 달 24~28일에는 평균 882대로 감소했다.
국토부는 일반차로의 지정체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수원~기흥 구간에서 이달 말 갓길차로제(LCS)를 시행하고 서울요금소~판교IC 확장 공사를 내년 상반기로 6개월 가량 앞당겨 마무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기도, 서울시와 버스 증차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