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아파트 거래가 2배 이상 늘어나고 가격도 오르는 등 경인지역 주택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17일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2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지역의 아파트 거래신고건수는 6285건으로 전달 2676건에 비해 135%(3609건) 증가했다.
또 인천지역은 813건의 아파트 거래가 신고돼 전월(439건)보다 86%(374건) 늘어났다.
경기는 2008년 11월(2113건) 이후 2008년 12월(2471건), 지난 1월(2676건)에 이어 3개월째, 인천은 지난해 12월 397건으로 저점을 찍은 뒤 지난 1월(439건)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2만8741건의 아파트 거래가 신고돼 전월(1만874건)보다 1만667건, 59% 증가하는데 그친 서울보다도 거래 증가율이 높은 것이다.
그러나 작년 2월과 비교하면 경기(8917건)와 인천(2295건) 모두 부진한 수준으로, 지난해 3~6월 월평균 1만여건(인천 3200여건) 이상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경인지역 주택시장이 호조세로 돌아섰다고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아파트 실거래가격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성남 분당 서현 시범우성아파트 85㎡형(10층)이 5억6000만원과 5억4500만원에 거래돼 전월보다 3200~4700만원 올랐으며, 용인 수지 풍덕천 현대아파트 85㎡형(12층)의 거래가격도 3억3200만원으로 신고돼 전월(2억8000)보다 52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용인 수지 새터마을현대아파트 85㎡형(6층)은 3억9900만원에 거래돼 작년보다 최고 2900만원이 올랐다. 이 아파트 7층과 18층도 전달보다 각각 1000, 1650만원 오른 3억8000만원, 3억8400만원으로 신고됐다.
차경환 D공인중개사 대표는 “경기지역의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긴 했지만 주택시장이 회복된 것으로 낙관하긴 이르다”며 “대부분의 아파트 거래가격이 작년 3~5월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