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데이트를 하면서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볼지 먼저 엄마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는 엄친아, 힘든 일도 마다 않고 떠맡아 야근을 밥 먹듯 하는 워커홀릭 직장인, 늘 ‘마누라 덕에 놀고먹을 궁리만 하는 나쁜남자’에게 꽂히는 30대 여자, 100만 원만 빌려달라는 친구에게 차마 ‘NO’라고 말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소심남·녀, 우리 주변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는 살지 못해 할 수 없이 자기를 죽이는 병, 즉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착한 딸(아들) 콤플렉스’, 다른 말로 ‘거위 치는 소녀(소년) 콤플렉스’에 중독돼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맞추기 때문에 항상 남의 시선, 남의 평가에 지독히도 신경쓰며 정작 스스로의 욕망은 다스리지 못한다. 그러니 인생이 우울하고 고달파지는 건 당연지사. ‘착한 딸 콤플렉스’는 바로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그림형제의 동화 ‘거위 치는 소녀’를 통해 풀어내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심리 치유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