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졸업시즌을 맞아 꽃값이 크게 올랐으나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판매량이 줄어 꽃가게들이 울상이다.
7일 이천 화훼공판장과 도내 화훼업계 등에 따르면 최고 인기 품목인 장미의 경우 지난해 졸업시즌에 비해 장미 한송이 가격이 1천500원에서 2천원으로 33%뛰었고, 장미와 함께 졸업시즌에 많이 찾는 프리지어 역시 1단 가격이 4천원에서 6천원으로 50%나 올랐다.
백합 가격(1단 기준)도 지난해 1만5천원에서 올해는 2만원에서 2만5천원으로 최대 1만원(66%)까지 올랐다.
이 같이 졸업 입학시즌에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품목인 장미, 프리지어, 백합, 안개꽃 가격이 지난해보다 40~50%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최근 유가인상과 폭설, 한파 등의 이유로 겨울철 꽃 재배를 포기한 농가가 늘어나면서 출하량이 줄어들었고 난방비 상승으로 생산비용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꽃값은 크게 상승했지만 수요는 줄어 특수를 누려야 할 꽃 가게의 한숨은 깊다.
도내 초·중·고 학교 대부분이 이번주에 졸업식이 있지만 꽃다발 대신 현금, 상품권, MP3 플레이어 등 실속 선물을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졸업생을 둔 P(40· 주부)씨는 “졸업식날 아이에게 생화를 선물하고 싶지만 생화 꽃다발 가격이 3만원이상 넘어가는 것이 부담이 된다”며 “아이에게 현금으로 줘야할지 다른 졸업선물을 사 줘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수원시 우만동에서 10년째 꽃가게를 운영하는 K(43)씨는 “작년 이맘때 만해도 밀려드는 주문으로 밤샘 작업을 해도 피곤한 줄 몰랐으나 올해는 손님이 절반 가량 줄어 매출이 작년의 30%수준”이라며 “올해는 아예 졸업식장에서 꽃을 팔지 않고 대신 기존 단골 고객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는 등 고객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 서천동 B꽃집 L모(50)사장도 “요즘은 사람들이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그러는지 꽃다발보다는 실속 있게 현금이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사서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