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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곡우

양문규

청명과 입하 사이
곡비는 제 배설물을 빈 쌀독에 가득 채웠다
찰찰 찰거머리였다
눈과 코와 입이 까만,
몸 없는 바닥과 한 몸을 이루었다

아버지는 다랑이 논을 갈고 있었다
바싹 말라비틀어진 몸
삭은 작대기 같지만
마음은 빗물 따라 회전 중이다
저 뭉클한 땅의 맛

그때 나는 계곡을 휘돌아 나가는
물소리에 귀 기울였다
누가 저 물의 중심에 구멍을 내었을까
어떤 하루가 온몸으로 낸
뜨거운 사랑 또 하나의 길을 본다

누군가 구름 한 차 부려놓고
어디론가 흘러가는 또 다른 봄날이었다

 

시인 소개 : 1960년 충청북도 영동 출생.
명지대학교대학원 문예창작학 박사 데뷔
1989년 한국문학 등단 경력 시에 편집인
대전대학교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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