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목과 갈등을 거듭해 온 안산시의회 여야 의원들(본지 11일자 16면)이 의회 파행 운영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기로 일관한 가운데 14일과 15일 이틀 일정으로 예정된 의원세미나에 한나라당과 국민참여당 의원들이 불참, 반쪽짜리 의회의 모습을 보여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안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오는 20일부터 21일 간 열릴 제176회 안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 앞서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의 등에 관한 업무를 숙지하기 위해 충남 대천의 A콘도에서 의원세미나를 갖기로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국민참여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지난 7일 자동 산회되고 8일 폐회된 제174회, 제175회 임시회 파행원인을 제공했다”며 김기완 의장과 김동규 민주당 대표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되지 않을 시 이후 진행될 모든 의사 일정에 불참할 것을 선언했다.
이들 의원들은 의원세미나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의회 대회의실에서 자체 교육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에 김기완 의장은 의원 전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의원세미나를 취소하고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의회 대회의실에서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그러자 한나라당과 국민참여당 의원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세미나에 참여할 수 없다”며 선진지 견학을 이유로 강동구의회와 성남시의회, 용인시의회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 이날 오전 9시 의회를 떠나버렸다.
시의회의 거듭되는 파행을 지켜 본 시민 정모(48) 씨는 “당리당략에 따라 의회를 운영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안산시의회가 국회의 추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