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 “이번 일 사과할 사안 아니다” 일축
“謹弔(근조), 반쪽 죽은 안산시의회”, “시장의 꼭두각시 민주당의원은 각성하라”, “謹弔(근조), 독단적인 의회운영 김기완 의장은 사퇴하라”, “목표는 소통! 실천은 먹통, 의장은 각성하라.”
20일 열린 제176회 안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 참석을 거부한 한나라당과 국민참여당 의원들이 김기완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의회 건물에 설치키로 하고 제작·의뢰한 현수막 문구다.
제6대 의회 개원 이후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안산시의회가 반쪽의회로 전락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행정사무감사 일정을 앞두고 또다시 의회 본연의 기능을 사실상 포기한 채 파국을 맞고 있다.
이렇듯 안산시의회는 의회기능의 핵이라 할 수 있는 행정사무감사 일정을 코 앞에 둔상황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 국민참여당 의원들은 반복된 대립으로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안개 속에 휩싸였다.
여·야 대표의원들은 “정례회를 앞둔 지난 19일 의회 정상화를 위한 당 대표회의를 통해 본회의장에서 김기완 의장의 도의적인 차원에서의 의회 파행 운영에 대해 사과와 한나라당 대표의 지난 제174회 임시회의 자동산회에 대한 사과, 김동규 민주당 대표의 힘의 논리가 아닌 소수당의 의견 존중 약속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면서 “하지만 사과문의 내용과 강도에 대한 의견 조정에 실패해 한나라당과 국민참여당 의원들이 본회의 참석을 거부, 이날 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개회식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김기완 의장은 “의장으로서 75만 시민과 의원들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유감스럽고, 서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의회를 정상화 시키겠다”면서도 “의회 운영상에 있어 이번일은 사과 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제176회 안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 본희의에서 한나라당과 국민참여당 의원들은 ‘김 의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본회의 불참 입장을 확고히 했으며, 오후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