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4천2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지만 정작 일반계 고등학교는 4개교에 불과한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반월동, 사동 지역에 일반계 고등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가칭 상록고등학교 설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의 주민 청원 서명 운동(본보 10월 20일자 17면 보도)과 토론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산시와 도 교육청의 안산 중등교육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이 26일 체결된다.
협약서에는 안산 중등교육 발전을 위해 시와 도 교육청이 최단 시일 내에 안산에 2개 고등학교를 설립하는 내용과, 학교 설립에 따른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25일 시와 도 교육청, 상록고등학교 설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등에 따르면 오는 2012년 고교평준화 실시가 예정된 안산은 도 내 31개 시·군 중 학급 당 학생 수가 가장 많다.
특히 안산에 있는 15개 일반계 고등학교 중 11개교가 단원구에 있고 상록구엔 4개교 뿐이며, 시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본오동, 사동, 반월동 지역엔 자사고로 지정된 동산고 한 곳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교 평준화가 실시될 경우 이 지역에서 배출되는 졸업생 4천200여 명은 짧게는 30~40분, 길게는 1시간 30분 이상의 거리까지 통학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추진위는 지난 20일 상록구청 회의실에서 도 교육청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2013년 개교를 못 박기보다 조례, 행정 사항 등 모든 단계를 최단기간에 처리해 최대한 이른 시기에 개교할 수 있도록 상호 협조하고 노력하기로 협의했다.
시도 일반계 고등학교 설립이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임을 감안, 녹지 지역 및 초등학교 설립 부지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 조기에 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추진위는 조만간 1만3천명의 고교설립 요구 서명을 교육감에게 전달하고, 개교 시기를 당기는 등의 공식적 약속과 안산 교육여건 개선 전반에 대해 공유하는 보고대회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