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파행 운영을 거듭하고 있는 안산시의회의 정상화를 위해 김기완 안산시의회의장이 지난 26일 대 시민 사과와 함께 한나라당과 국민참여당 의원들의 의사일정 참여를 당부(본보 10월 27일자 16면 보도) 했음에도 27일 진행된 행정사무감사는 여전히 반쪽에 불과했다.
이에 안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안산지방자치개혁시민연대와 안산의정지킴이, 안산경실련 등은 이날 의회 앞에서 집회를 갖고 “그간 의회의 파행에 대해 안산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지금이라도 의회가 책임있게 시민의 대의기구로서 활동해 나갈 것을 모든 정당이 함께 공식적으로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6대 시의회가 출범한 이후 안산시의원들은 소모성 싸움만 지속하고 있을 뿐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지난 안산시 학교급식 지원과 관련한 조례안 의결과정과 행정사무감사 거부사태는 안산시의회와 의원들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임위원회의 결정사항을 무리하게 번복한 민주당 의원들의 판단도 그렇지만 과정이 적절치 못했다고 1년에 한번 뿐인 행정사무감사를 거부한 한나라당과 국민참여당 의원들의 행태는 의회가 왜 존재하는 것인지를 아예 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시의회 활동에 있어 조례제정, 예산심의, 행정사무감사는 그 어떤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핵심 책무이고 그것을 위해 시민의 대표로 선출된 것”이라며 “시민의 세금으로 의정비를 지급하고 있는데도 조례제정에 있어 쓸 데 없는 논쟁으로 시간만 축내고, 행정사무감사는 아예 반쪽으로 진행하고 있는 현재의 시의회는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안산시의회 의원들이 기초의회에 있어 정당공천제가 가질 수 있는 폐해, 즉 정당 간 경쟁으로 의정활동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앞장서서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의회 본연의 자세를 망각한 채 의회의 파행이 지속된다면 시의회가 시민의 대의기구임을 포기한 것으로 알고 의정비 반환 운동 등 시민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 시의원 부적절 발언 ‘물의’
시민단체 “의원님, 행감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A 의 원 “먹고 살만한가… 당신들 일이나 하셔”
6대 의회 개원 이후 안산시의회가 정당공천제의 폐해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안산지역 시민단체를 향해 한나라당 A의원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안산지방자치개혁시민연대와 안산의정지킴이 등의 시민단체 회원들은 의회 앞마당에서 “안산시의회는 소모성 싸움을 중단하고 조속히 정상화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시민단체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현장을 지나가던 한나라당 A의원을 발견한 한 회원이 “의원님, 행감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행감을 진행 안하시면 의정비도 반납하셔야 하는 것 아닐까요”라고 의견을 전달하자 A의원이 즉각적으로 “먹고 살만한가 보네. 당신들 일이나 하셔”라고 응대했다는 것.
시민단체들은 “시민의 대의기구로서 시의회가 제대로 역할을 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안산시민과 시민단체로서 당연한 권리이며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 시의원에게 본연의 핵심 업무인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며 “시의원으로서 제대로 시의회를 운영해가고 있지 못한 점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를 먼저하고 양해를 구해도 시원치 않을 상황에 시민들에게 ‘당신들 일이나 하셔’라는 막말을 내뱉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또한 “A의원의 발언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공통된 생각으로 봐도 좋은가?”반문한 뒤 “A의원은 시민을 무시하고 비아냥 섞인 발언으로 시민의 요구를 묵살한 것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고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A의원은 “의회가 장기간 파행되고 있어 의원으로서 부담을 가지고 있는데 시민단체 회원이 비꼬는 투로 말을 건네 와 ‘비꼬시는 말 하지 마시고 하던 일이나 하세요’라고 한 것이지 시민단체를 모욕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