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의 여야의원들이 대립과 반목을 거듭하며 파행을 겪으면서도 국외연수 일정을 대표적 유명관광지 중심으로 계획해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7일 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안산시의회는 최근 의회운영위원회를 열고 의원 1인당 180만 원씩 책정된 예산을 의원 절반이 참석하는 것으로 변경(1인당 360만 원으로 배정)하고, 민주당과 한나라당 소속 11명의 의원들이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6박 8일 일정의 국외연수를 결정했다.
더욱이 시의회는 지방 의회 발전을 위한 선진지 견학을 해외 연수의 목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계획한 연수 일정에는 이태리 밀라노와 베니스, 피렌체, 로마, 프랑스 파리 등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계획했다.
또한 해외연수에 나설 의원들은 이태리 도착 첫날 시민행정서비스 등의 실태를 견학하기 위해 밀라노 시청을 방문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일정이 공원과 문화관광시설을 견학하는 일정으로 채워져 있는 상태다.
특히 밀라노 시청 방문에서도 현지인이 아닌 대구시청에서 파견 나온 자문관의 안내를 받는 것으로 돼 있고, 프랑스 파리에서는 “대중교통체계를 견학한다”며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파리의 지하철과 버스를 타는 것으로 예정돼 있어 졸속 계획에 의한 외유성 관광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안산경실련 김경민 사무국장은 “정쟁만 일삼으며 의정활동을 등한시한 안산시의회가 해외연수 계획마저 부실하게 구성했다”며 “해외연수가 꼭 필요하다면 철저한 준비를 통해 내년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의회는 8일 오전 9시 국외연수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번 해외연수 실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