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수원 광교신도시로 연결되는 신분당선 연장구간에 미금역 설치를 추진하자 수원시와 광교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수원시는 20일 “신분당선 연장구간은 광교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이 전체 사업비(1조5천억원)의 33%인 4천519억원을 부담해 건설하는 사업으로 미금역이 추가로 설치될 경우 속도가 지연되는 것은 물론 사업비를 부담한 광교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며 미금역 설치 불가의견을 국토부와 철도관리공단, 경기도 등에 전달했다.
수원시는 광교신도시 공동사업자인 용인시와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광교신도시 입주예정자들과 수원 시민들도 성남시의 미금역 설치 계획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대 입장을 표출했다.
한 시민은 “미금역사가 추가 설치된다면 신분당선은 거북이 노선으로 전락해 대다수 이용고객이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며 “더구나 미금역이 설치되면 구분당선 1.5㎞구간에 2개의 환승역이 설치되는 어처구니 없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교신도시 입주민연합회 관계자는 “신분당선 연장구간은 광교신도시 입주민 1가구당 평균 1천200만원을 들여 건설하는 노선인데다 단 한푼도 사업비를 부담하지 않고 역을 설치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미금역 설치에 대한 타당성 용역결과도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입주민연합회는 향후 집회 등을 열어 반대의사를 전달할 방침이다.
앞서 성남시는 지난 6일 “분당선 정자역과 신분당선 연장구간 역사 사이에 미금정차역(가칭)을 설치하기 위해 국토부, 사업시행자인 경기철도㈜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성남시 관계자는 “미금정차역은 신분당선 연장선과 별도로 사업을 시행해 전체 공정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고, 역을 추가로 설치해도 운행시간이 1분밖에 늘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분당선 연장구간 전철건설사업은 성남시 정자역과 광교신도시를 6개 역사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12월30일 실시계획이 승인됐고, 오는 2015년 완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