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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난, 중소기업 가동 멈춘다

[기획진단] 구제역·고유가·한파… 경제기반 흔들 <3>

 

①시설재배농가 ‘빈사 상태’

②전통시장 고객 발길 뚝

③수출·제조업체 경영 위기

철강, 고무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소기업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소나 돼지의 가죽을 가공해 사용하는 영세 제조업체들은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사실상 국내 공급이 끊기면서 손을 놓을 처지에 놓여 있다.

화성시에서 자동차 및 산업용 고무를 제조하는 A사.

A사는 내수시장과 해외 거래처로부터의 주문이 크게 늘면서 2009년 25억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이 지난해 40억원으로 늘고 올해에는 약 60억원이 전망되는 등 매년 50% 내외의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원재료로 사용되는 합성고무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채산성 악화 등 비상이 걸렸다.

A사 이모(48) 대표는 “2년 전 ㎏당 2천500원 하던 합성고무값이 지난해 3천원으로 오르더니 올해에는 4천300원까지 올랐다”며 “매월 25t 가량의 합성고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전년에 비해 월 마다 3천200만원 가량의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셈”이라며 토로했다.

이 대표는 “관련 업계가 곧 4천500원 대를 돌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데 만약 5천원 선까지 넘게되면 주문을 받은 만큼 손해가 나게 된다”며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철강을 가공해 수출 및 유통하는 B사 역시 원가상승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B사 박모(52) 대표는 “최근 철강 값이 작년 말에 비해 ㎏당 100원 가량 오른 900원으로, 언뜻 크게 오르지 않은 것 처럼 보이지만 1천t을 구매한다면 1억원 가량의 추가비용이 더 필요한 것”이라며 “그나마 주 거래처가 건설업체이다 보니 인상분의 절반 정도는 단가적용이 가능해 다른 업계보다 상황은 다소 나은 편에 속한다”고 전했다.

가죽 등의 원재료를 국내에서 조달받고 있는 영세 제조업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고사위기에 빠졌다.

구제역 파장으로 소와 돼지들을 그대로 땅속에 매장하면서 원료공급 자체가 차단됐기 때문이다.

원피를 가공하는 C사 대표 양모(51)씨는 “장당 원피 값이 7~8달러로 몇달새 2배 이상 오른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국내에선 원피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이 해결해야 할 시급할 문제”라며 “대규모 업체와 달리 영세한 업체들은 국내에서 원피의 대부분을 조달받고 있어 업체 대부분이 일손을 놓아야할 처지”라고 털어놨다.

이기주 동두천 피혁공업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원피를 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원정길에 나서는 업자들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일본업체들이 기존 거래처 외에는 공급을 꺼리는 등 이마저도 쉽지 않아 정부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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