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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팽개친 채 난데없는 ‘열공모드’… 빈축사는 공무원들

용인시 과장·팀장 등 일부 직원들 행태 ‘빈축’
교육점수 채우려 이어폰 꽂고 사이버교육 받아

김학규 용인시장의 엄중경고에도 음주사고와 이권개입설, 행정력 부재논란, 추문 등의 공직기강 해이 상태가 연이어 빚어져 온갖 비난을 사고 있는 용인시 공직사회가 이번엔 민원인들을 뒷전에 미룬 일부 공직자들의 난데없는 ‘열공모드’로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4일과 6일 마을의 공동민원으로 주민들과 함께 급하게 용인시청을 찾은 김 모씨(44·상갈동)는 이리저리 담당 과들을 옮겨 다니며 민원을 보다가 서로 다른 사무실에서 똑같이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가장 먼저 찾았던 A과에서는 누가 사무실을 오가는지도 모른채 30여분이 넘는 시간동안 과장이 이어폰을 꽂고 컴퓨터만 응시하고 있더니, 이어 찾은 B과에서는 팀장이, 마지막으로 찾은 C과에서는 과장과 팀장이 함께 똑같은 장면을 연출하고 있던 것.

민원을 보는 내내 궁금함과 호기심을 떨칠 수 없던 김씨가 조심스레 직원에게 물어보자 “교육점수를 채우기 위해 사이버교육을 받으시는 것”이라며 “예전엔 안 그랬는데 지금 시장님이 취임한 이후엔 다른 과장님과 팀장님들도 근무시간에 다들 듣곤 하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직원은 “올해부터 교육시간이 80시간으로 10시간 늘었다”면서 “직원들만 눈치보랴 민원처리하랴 죽겠다”는 푸념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김씨는 “민원때문에 시청을 찾은 사람들한테 비슷한 얘기를 듣곤 설마설마 했었는데 직접 겪으니 어이가 없었다”면서 “과장은 물론 행정과 민원처리의 근간을 이루는 팀장들마저 누가 오가고 무슨 문제가 있는지조차 모른채 근무시간내 이어폰 꽂고 허수아비처럼 앉아만 있으면서도 우리가 내는 혈세는 다 받을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 관계자는 “교육점수를 채우기 위해 사이버교육을 받기도 하지만 근무시간에 상식을 벗어난 행동들은 문제가 있다”며 “다시 한번 확인해 시 행정의 주인인 시민과 민원인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최영재·김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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