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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당신의 삶은 진정 ‘스마트’한가요?

스마트한 세상에 걸맞는 변화 방향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핵폭풍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열풍은 어느덧 우리생활공간의 내부로까지 들어와 있다. 세계 어디에서든 스마트 기기를 가진 자는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인터넷 세상보다 더욱 큰 세상의 정보 세계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열풍으로 인해 다방면에서 편리해 진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이로 인한 폐해도 속출하고 있다. 스마트한 세상으로의 급격한 변화, 하지만 스마트한 변화가 시급하다.

▲ 스마트세상을 살아가는 자칭 ‘스마트인의 삶’

‘스마트인’이라 자칭하는 스마트 씨는 이른 아침, 스마트폰의 알람이 울리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일어나서 제일 먼저 스마트폰을 보며 금일 날씨와 일정을 체크하고 버스 도착시간을 확인 후 학교 등교 준비를 한다. 등교 길에는 계속 스마트폰을 보며 이메일도 체크하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으로 친구들과 대화를 한다. 학교에 도착해서는 태블릿PC를 활용해 교수님의 강의를 다운받아 메모하고 교수님께서 내주신 과제도 태블릿PC로 제출한다. 이 때문에 예전처럼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 가방이 한결 가볍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스마트폰으로 맛집을 검색한 뒤 쿠폰을 다운받아 계산하고 식사 후에는 친구들과 같이 휴게실에 가서 스마트TV로 바빠서 시청하지 못했던 프로그램들의 재방송을 실시간으로 본다. 시간이 남는 틈을 타 스마트폰으로 모든 은행 결재업무를 처리하고 스마트 스펙(?)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새로 나온 앱을 검색하며 스마트세상의 변화를 새삼 실감한다.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같이 볼 영화를 스마트폰으로 예매하고 가장 빠르고 막히지 않는 길을 검색한 후 극장으로 이동한다.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는 최신곡을 스마트폰으로 다운받아 듣고 유투브에 올라온 화제의 동영상을 시청하며 영화관에서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웹상에 업로드 한다. 집에 도착하자 스마트TV로 그날 방송했던 재밌는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재방송을 실시간으로 보며 잠자리에 든다.

스마트 씨의 하루 일과를 통해 볼 수 있듯, 세상이 달라져도 한참 달라졌다.

▲ 스마트한 세상은 똑똑한가?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는 현대인들에게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된 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이폰을 필두로 현재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기업에서 출시되는 핸드폰의 대부분은 스마트폰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태블릿PC의 출시로 인해 개인용PC와 노트북의 판매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또한 가정에서 사용하는 TV 역시 스마트TV로의 교체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스마트산업이 발달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실시간 메신저인 카카오톡 등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 누구와도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소통이 가능하고 정보 전달·공유를 할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친구를 맺어 그들의 세상을 엿볼 수 있어 ‘스마트 폐인’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를 활용한 정치인·경제인·일반인도 다양하다. 자신의 소신과 활동범위 등을 세상에 알리는데 이만한 창구가 없기 때문에 각종 정치활동에 활용되기도 하고, 정부기관과 관공서 등에서는 각종 정책홍보에도 열을 올린다. 일반인들은 자신의 현재모습과 생활상을 이를 통해 불특정 지인들에게 알리고 공유하느라 여념이 없다.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각종 어플리케이션도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실시간 교통정보 앱, 모바일뱅킹앱, 맛집 앱, 쿠폰 앱, QR코드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생성되고 있다.

각종 정보와 뉴스를 알리는 어플 뿐만 아니라 기존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통화 또는 인터넷을 사용해야만 가능했던 여러 일도 스마트폰 하나면 충분해졌다. ‘스마트 폐인’들은 스마트 기기 하나면 ‘세상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품평하기도 한다.

세상이 똑똑해졌다기 보다는 세상이 참 편리해졌다. 앞으로도 스마트산업은 더욱 더 발전해 현대인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올 초 스마트폰을 구입한 뒤, 스마트한 세상에 흠뻑 젖어 살아온 스마트 폐인 씨는 최근 들어 ‘스마트 기기’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스마트폰을 구입하자마자 페이스북, 트위터 등 실시간소셜미디어(SNS)에 가입해 활동하고 카카오톡으로 지인들과 소통을 해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지인 뿐만 아니라 지인의 지인까지 가상의 인맥이 생겨나면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됐고, 스마트폰은 지인들이 남기는 글과 정보를 알리느라 쉴 새 없이 울려대기 시작했다.

 

회계사인 그는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각종 SNS 뿐만 아니라 각종 어플의 알림기능을 없앴지만 가끔 핸드폰을 볼 때면 잠시동안 적립(?)됐던 정보들이 쏟아져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무의식중에 시간을 허비하기 다반사였다. 스마트 폐인 씨는 이 같이 정보홍수에 시달리는 고충을 겪으면서도 스마트폰을 없애면 스마트한 세상에서 도태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없애지도 못하고 있다.

▲ 스마트세상의 폐해

스마트 폐인 씨의 사례는 스마트폰을 쓰는 사용자라면 한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얘기다. 스마트세상이 급격히 대중화되면서 발생되는 문제점은 무엇일까?

- 위치추적 논란

최근 ‘스마트폰은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한 전자발찌와 같다?’라는 논란이 붉어졌다. 이는 GPS를 활용한 위치기반 서비스가 스마트폰의 핵심적인 특징이라는 점 때문이다.

얼마 전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을 통해 위치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고 있다는 소식에 세상이 떠들썩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애플은 “아이폰의 백업데이터에 저장된 위치정보는 사용자 주변의 와이파이존과 통신사 기지국에 관한 데이터이며 사용자의 위치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구글 역시 “서버에 전송되는 위치정보는 익명으로 처리되며, 이는 개개별 사용자와 연결되어 있지도 않고 추적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GPS를 활용한 위치기반 서비스가 스마트폰의 핵심적인 특징인데도 이를 활용한 위치정보기반서비스(LBS) 업체가 많다는 것이 또 하나의 우려로 제기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와이파이가 가능한 기기마다 부여되는 고유번호인 맥주소(MAC address)나 휴대폰번호까지 수집하여 위치정보와 매칭하여 서버에 저장되는 방식이라면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불법이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위치기반 서비스사업 신고’를 통한 애플리케이션이라면 안심해도 된다”는 견해다.

하지만 “각종 어플 회원가입 시 이용약관에 위치정보 보호에 관한 조항을 반드시 표기하게 돼있으니 지나치게 광고가 많거나 이유 없이 위치정보를 동의하게 유도해 의심 가는 앱의 경우에는 약관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동의를 받지 않은 위치정보를 수집하거나 이용할 우려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프라이버시 인증제’를 오는 10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소비자의 부담가중

아이폰·아이패드·스마트TV 등 디지털 기기들이 만들어 가는 스마트한 세상을 스마트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기 구입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소비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양극화 현상까지 빚어지는 양상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국내정보기술(IT) 인구 사회적 격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급과 활용에 있어 학력과 소득 등에 따라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가구소득 월 500만원 이상 집단은 스마트폰 이용률이 20.7%였다.

반면 200만원 이하 집단은 9.9%로 절반 이하였다. 또 대학원 이상 학력집단은 40%의 스마프폰 이용률을 보이며 고졸 이하의 18%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스마트폰 가격은 일반 휴대폰에 비해 평균 23만4천900원 높다. 시장조사기관 마케팅인사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단말기를 구입하는 평균 비용은 2008년 9만8천원에서 2009년 10만5천원으로 7천원 늘었다. 또 2010년에는 12만3천원으로 1만8천원 증가했다.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한 2010년에 증가폭이 2008년과 2009년 증가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이동통신사 기본요금제는 평균 월 1만2천원 선이지만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는 월 3만5천원이 최저다.

과도한 통신료가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료 인하 방안을 내 놓겠다 선포했지만 이마저도 아직 가입자가 체감할 만한 인하방안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에 대한 이동전화 요금감면 혜택도 스마트폰에서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요금 감면 혜택을 받고 있는 저소득층 중 일반폰 사용자는 월 평균 사용금액이 2만4천552원으로 이 중 평균적으로 1만4천313원, 사용금액 58%를 할인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마트폰 사용자는 월 평균 사용 금액이 3만6천372원, 이 중 월 평균 감면금액은 1만4천223원으로 사용금액의 39%밖에 할인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한 변화를 위해서는?

스마트한 변화를 위해서는 우선 스마트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동통신사, 앱 개발업계의 문제인식이 시급하다.

똑똑한 프로그램(앱)과 기기를 무분별하게 개발해나가는 과도기로 볼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지만 이로 인한 폐해와 부담은 소비자가 진다는 점에서 스마트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국내 휴대폰시장에서 스마트폰 비중이 80%를 넘어서는 등 대중화가 급격히 확산되고 양극화도 빚어지고 있는 만큼 정부가 나서 문제점을 보완해나가는 작업도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권상희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현재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학력이 높은 사람들로 이들은 스마트기기를 사용해 정보를 획득하고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며 “이것은 정보격차에서 지식격차, 계급적 차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일단 정부의 경제적 지원과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적 지원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이동통신사들이 네트워크 구축을 협력해 통신 요금을 인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장재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 보고서를 통해 “이통사 간 4세대 네트워크 구축 협력이 이뤄지면 설비투자비가 대체로 20~30%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연간 1조~1조5천억원의 절감 효과를 볼 수 있고 월 5~8% 요금인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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