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역으로 소농의 유리함을 살린 고부가가치 농업으로의 기회가 열려있다. 작은 규모지만 혁신적인 역량을 통해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이른바 ‘강소농(强小農)’ 육성이 그것이다.
현재 농촌진흥청은 각 시·군의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작지만 강한 농업경영체 육성에 힘을 쓰고 있다. 비록 작지만 꿈과 열정을 통해 강한 농가로 성장하고 있는 도내 우수 강소농을 찾아가 성공요인과 향후 목표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윤작과 새로운 재배기술을 도입해 상추 농사에 큰 자신감을 얻었다는 송영해(48) 씨와 부인 김은경(45) 씨.
① 상추 재배기술 지원 받아 소득 증대
-영해텃밭 송영해
② 건강한 토양관리로 우수농산물 생산
-이덕근 농가 이덕근
③ 트렌드 대응한 버섯 테마농원 전환
-버섯마루 강희주
“한마디로 틀에 박혔던 고정관념을 깬 것이 성공 비결이죠.”
이천시 백사면 우곡리에서 상추와 부추 등 엽채류를 키우는 송영해(48) 영해텃밭 대표는 이제야 농사일에 자신감이 붙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8㏊ 규모에서 수확한 엽채류로 예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말 그대로 ‘작지만 강한 농가’로서 자리매김한 것.
송 대표는 첫 번째 성공 비결로 상추와 부추의 ‘윤작’(돌려짓기)을 꼽았다.
“처음엔 무턱대고 오로지 상추만 심었었죠, 그런데 그게 땅에 독이 될 줄 몰랐어요”
지난 2001년부터 이천에 자리 잡으며 상추 재배를 시작한 송 대표는 2009년 큰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연작으로 인해 토양 양분 불균형이 생기며 해가 지날수록 수확량이 감소한 것이다. 20년 이상 농사를 지었던 송 대표지만 계속된 고전 속에 이천시 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농기센터의 소개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채영 박사를 만난 송 대표는 상추와 함께 부추를 재배하는 새로운 윤작 재배법 기술을 이전 받게 된다. 우선 연작 때문에 양분 불균형이 생긴 토양을 소독 한 후 일부는 부추 등 타 작물을 기르는 돌려짓기를 도입했다. 인근 상추 농가에서도 하지 않았던 윤작의 도입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버린 새로운 시도는 대성공이었다. 무엇보다 연작했을 때 가장 큰 피해를 줬던 병해충과 시들음병이 크게 감소했다.
이와 함께 이랑재배법과 공기유동팬 설치도 윤작에 버금가는 성공 비결이다.
상추재배 시 작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상추는 두둑에 심었다. 또한 공기유동팬을 설치해 여름철 하우스 온도 상승을 방지했다. 이 결과 기존 방식 보다 30% 높은 습해발생 효과 및 100%에 가까운 상품화율이 가능해지고, 여름상추 재배 시 품질이 늘어나 수확 잎수도 늘어났다.
“이제는 제가 상추 윤작 전도사 입니다.”
송 대표는 주변 농가와 지인들에게 윤작 재배법 등 새로운 재배법의 장점에 대해 널리 알리고 다닌다. 물론 송 대표를 따라서 윤작을 하거나 하우스에 이랑과 공기유동팬을 설치한 농가도 늘어났다.
요새 말그대로 일할 맛이 난다는 송 대표는 마지막으로 현재 50동인 하우스 규모를 점차 줄여 작지만 보다 전문화되고 탄탄한 농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