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요금 인하방안을 발표한 지 두 달이 다 돼가고 있지만 정작 이동통신사의 구체적인 행동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오는 9월 기본료 1천원 인하와 무료문자 50건 제공을 선언한 SK텔레콤을 제외한 타 이통사는 윤곽조차 그려지지 않은 상태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도입되기로 했던 SK텔레콤의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와 기존보다 저렴한 선불 요금제는 현재 최종 인가작업에 들어가 이번 주 또는 다음 달 초에야 시행될 전망이다.
장시간의 검토작업 때문에 예상보다 지연돼 시행되지만, 맞춤형 요금제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되는 등 기존 계획보다 개선된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KT와 LG유플러스. 두 이통사는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재무구조와 매출 상황 등을 고려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이통사가 이번 통신료 인하방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본료 인하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후발업자인 두 업체가 기본료를 인하하면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경쟁에서 더욱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이에 두 이통사는 기본료를 인하하기보다는 노인과 청소년, 서민 등 계층별 할인 요금제나 우회적으로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먼저 나섰던 발신자전화번호표시 서비스 전면 무료화와 초당과금제 등의 정책을 각각 약 4년, 8개월 뒤에 도입한 전례가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도 최대한 빨리 요금 인하방안을 제시하면 좋겠는데 아직 아무런 기미가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