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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성내 건축규제 완화 통촉하소서”

능행차연시 ‘격쟁’서 정조대왕 해법 ‘관심’

수원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정조대왕 능행차연시 때 연출되는 ‘격쟁’에서 올해는 화성 성안의 건축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될 것으로 알려져 정조대왕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수원시에 따르면 올 정조대왕 능행차에 한 백성이 갑자기 나타나 “전하가 축성한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세계만방 유람객이 찾아오게 됐으나 정작 성 안에 사는 백성은 문화재 보호 때문에 집을 짓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격쟁으로 호소할 예정이다.

이에 정조대왕은 수원 유수에게 “이게 무슨 말이냐”고 물은 뒤 “어려움을 해결해주라”고 명을 내려 정조를 수행하던 수원 유수인 염태영 수원시장이 어떻게 설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다른 백성은 “요즘 백성들이 가죽으로 딱딱한 공을 만들어 방망이로 치는 야구라는 운동을 즐기는데 수원에서는 구경할 수 없다”며 “프로야구 열 번째 구단을 만들어 수원으로 보내달라”고 탄원한다.

격쟁은 임금 행차 때 꽹과리를 치며 나타나 억울한 일을 호소하는 조선시대 민원 제기 절차로, 능행차연시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리 잡으며 시민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능행차연시의 격쟁은 또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수원지역의 관심사를 대변하고 있어 해마다 격쟁의 소재와 그에 대한 정조대왕, 또는 수원 유수의 답을 기다리게 한다.

지난해 능행차연시 격쟁에서는 대학 등록금 부담, 고학력 청년 실업, 출산율 저하, 맞벌이 가정 자녀 양육 등 문제가 제기됐다.

이밖에 주택난, 교통난, 서민 생계, 재래시장 활성화 등도 과거에 자주 등장하던 소재였다.

올해 제48회 수원화성문화제 능행차연시는 8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수원시 장안문, 행궁, 팔달문 구간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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