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신규 일자리 채용방식에서 인맥의존도가 6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영철 연구위원은 ‘구직에서의 인적 네트워크 의존도 추정’이란 자료에서 한국노동패널의 2003∼2007년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4일 밝혔다.신규로 일자리를 구한 6천165명을 대상으로 채용방식과 성공한 구직방법 등을 설문한 결과 친구나 친지, 가족, 희망직장 지인 등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자리를 구했다는 답변이 56.4%에 달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는 최소추정치로 실제 인적 네트워크 의존도는 이를 다소 초과할 것”이라며 “종합하면 국내 노동시장에서의 인적 네트워크 의존도는 대략 60% 안팎인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GDP 대비 공공고용서비스(PES) 서비스 지출 수준과 인구 만명당 PES 직원 수를 분석해보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0.16%, 5.4명인데 반해 한국은 0.02%, 0.6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높은 인맥의존도는 고용서비스 관련 사회적 인프라의 부족, 신뢰 등 사회적 자본의 결여, 전반적인 산업기반의 영세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공공고용서비스 지출 수준이 OECD 평균 수준으로 확대되면 인적 네트워크 의존도는 대략 5%포인트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