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도심 속 자연저수지인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화랑저수지를 명품화하고 수질 개선을 명목으로 45억원을 들여 음악분수대 설치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시가 녹색도시, 신재생에너지 자립도시를 표방하고 나선데 반해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음악분수대와 경관 조명 등을 설치하는 것은 되레 시정 목표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화랑저수지의 수질을 개선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길이 80m, 높이 30m, 노즐 500개로 구성된 음악분수대를 비롯해 인공 섬, 경관 조명 등을 내년까지 설치하는 ‘화랑유원지 명품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 음악분수대가 오히려 수질을 악화시키고 저수지의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며 사업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안산환경운동연합 장옥주 사무국장은 수질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규명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음악분수대와 경관 조명을 설치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음악분수대의 특성상 야간에 조명을 켜고 음악소리와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저수지에서 서식하고 있는 조류, 어류 등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시화호지킴이 박선미 사무국장은 “시가 ‘녹색도시, 신재생에너지 자립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시점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향으로 시정을 펼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음악분수대와 경관조명 등을 설치해 거꾸로 에너지를 많이 쓰는 방향으로 시정을 펼친다면 ‘녹색도시, 신재생에너지 자립도시’는 이제부터 폐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국장은 또 “과거 안산천에도 거액을 들여 수질 정화를 위한 분수대를 설치했지만 지금은 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은 분수대가 결코 수질정화 기능에 적절치 않은 장치라는 것”이라며 “화랑유원지 명품화사업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그러나 “화랑유원지 명품화사업은 분수 설치와 준설을 통해 수질을 개선한 뒤,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과 레저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라도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