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의 스킵 김지선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얼떨떨해 하면서도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지난 26일 캐나다 레스브리지에서 막을 내린 2012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국제대회 사상 첫 4강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컬링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정영섭 감독과 최민석 코치를 비롯해 신미성, 김지선, 이슬비, 이현정, 김은지 등 경기도체육회 소속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스웨덴(세계랭킹 1위), 캐나다(랭킹 2위) 등 강호들과 잇따른 맞대결에서 연일 승전보를 울리며 ‘기적의 드라마’를 써냈다.
이번 대회 참가 국가 중 가장 어린 스킵(주장) 역할로 대표팀을 이끌며 일약 신데렐라가 된 김지선은 “무엇보다도 세계 강팀들과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세계대회도 잘 준비해 오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메달권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대표팀은 세계 최강 스웨덴을 상대로 마지막 10엔드에서 3점을 뽑아내며 9-8,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경기를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반면 가장 아쉬운 순간은 9엔드에 3점을 내주며 6-9로 역전패한 스위스와의 준결승전이라고 회고했다.
도내 전용경기장 하나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궈낸 성과인 만큼 대표팀은 더 많은 지원과 인프라 구축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맏언니 신미성은 “첫 경기에서 빙질 적응이 힘들어 경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도내에 국제 규격의 전용 경기장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최민석 코치도 “이번 대회가 ‘컬링’이라는 종목을 우리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며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다면 세계 대회 입상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컬링대표팀 선수단은 휴식을 취한 뒤 다음달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2012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