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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벗은 조현오… 경찰 ‘뒤숭숭’

검·경 수사권 갈등으로 수차례 사의표명을 입에 담으면서도 완강히 자리를 지켜오다 결국 오원춘 사건으로 물러난 조현오 경찰청장이 30일 이임식을 가졌다.

그러나 오원춘 사건과 학교폭력 등 치안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김기용(현 경찰청 차장)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 취임이 늦어지는 등 대행체제 장기화가 불가피해 지휘부 교체에 따른 불안감마저 일고 있다.

조 청장은 이날 이임식에서 “송구스럽다”며 운을 뗀 뒤 “오원춘 사건과 성매매업소 유착비리로 경찰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분노하셨을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거듭 사죄했다.

이어 인사비리·부정부패 근절을 위한 노력과 성과를 자인하고, “국민의 신뢰는 경찰의 생명이자 혼”이라며 “경찰의 주체성과 정체성을 확립해 명실상부한 안전과 인권의 수호자로 우뚝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학교폭력 해결과 미완으로 그친 수사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해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이날 이임식엔 경찰 고위 간부는 물론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10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조 청장은 외무고시 15회 출신으로 1990년 경찰로 옮겨 부산지방경찰청장, 경기지방경찰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쳐 지난 2010년 8월 제16대 경찰청장으로 부임했다.

조 청장은 퇴임 후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고문으로 활동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의 퇴임으로 김 후보자가 경찰청 차장 자격으로 경찰청장 직무대리 업무를 수행하는 대행체제가 시작됐다.

그러나 1일로 예정된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의 인사청문회 진행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져 한동안 경찰 지휘부는 불안정한 대행체재가 이어질것으로 예상돼 각종 치안 사건과 학교폭력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안고 있는 경찰 조직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20일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안을 제출했으며, 20일 동안 청문회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을 경우 10일의 연장 기간에도 청문회가 열리지 않으면 오는 5월21일쯤 대통령 직권으로 경찰청장을 임명할 수 있다.

특히 이강덕 서울경찰청장이 해양경찰청장으로 내정되는 등 지휘부 교체에 따른 후속 인사가 불가피해 경찰 지휘부 교체 여파는 한동안 확산될 예정이다.

후임 서울경찰청장에는 김정석 경찰청 기획조정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고, 오원춘 사건으로 사의를 표명했던 서천호 경기경찰청장의 사의 반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상적인 업무 처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경찰 수뇌부의 지휘공백을 피하기 어렵다는게 예상이어서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경찰이 조속히 조직을 추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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