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통과로 한 고비를 넘겼던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에 대한 민간위탁이 결국 좌초 위기에 놓였다.
경기도의회 민주통합당(대표의원 정기열)은 14일 대표단 회의를 통해 동의안을 부결처리하기로 정하고, 15일 열리는 의원총회를 통해 부결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를 민간전문기관에 위탁운영하기 위해 도가 지난 2월 임시회에 제출한 이번 동의안은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찬성의견과 ‘공공성이 저해될 우려가 높다’는 반대의견이 팽팽히 맞서 3개월째 처리가 보류돼 오다, 지난 4일 열린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1차 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7대6으로 가결됐다.
그러나 김유임 여가평위 위원장(민·고양)이 민주통합당 대표단에게 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해주도록 요구하고 나서면서 영어마을 민간위탁안이 풍전등화 상황에 놓이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대표단은 회의를 통해 영어마을을 민간위탁할 경우 공공성의 훼손과 함께 이용료의 인상과 고액의 사교육 시설화, 직원들의 대량 해직 등이 우려된다며 ‘부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표단 회의에서는 그동안 민간위탁 반대를 강력히 주장해온 통합진보당의 이상성(고양) 의원도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앞서 이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영어마을 민간위탁의 부당성을 설명하는 등 동의안 부결을 위한 설득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위탁에 찬성한 3명의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해 “비민주당적인 판단을 했다”라고 지적하고 나서 해당 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