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발주한 공사를 맡은 시공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공사를 포기하거나, 퇴출되면서 준공이 늦어져 시민들의 행정불신을 자초하며 눈총을 받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화랑유원지 오토캠핑장 조성 토목공사를 맡은 K건설이 지난달 9일 회사 재정난을 이유로 공사 포기를 선언했다.
시는 지난해 6월 29억4천만원을 들여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10만369㎡(야영장 시설 3만7천109㎡) 부지에 오토캠핑장 81면, 캐러반사이트 4면, 샤워장과 화장실 등을 갖춘 도심캠핑장을 만들기로 하고 K건설이 맡아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K건설은 재정난을 겪으면서 인건비 등을 지급하지 못해 4월부터 공사가 지지부진하다 마침내 공사 포기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8월말까지 공사를 끝내고 9월 초 개장을 하려던 시의 목표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화정천 생태복원화사업도 시공사의 자금난에 따른 시의 퇴출 결정으로 현재까지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당시 시는 570여 억 원을 들여 단원구 화정동에서 초지동에 이르는 5.2km 구간에 수질정화시설과 각종 친수시설 등을 설치해 지난해 10월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공사를 맡은 I건설과 D건설도 심각한 자금난을 겪다 I건설은 공사를 시작한 지 2년이 못 돼 공사를 포기했고 D건설도 지난해 10월 시로부터 퇴출된 상태로 화정천 생태복원화사업은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초지동 주민 한모(50)씨는 “시가 공사안내판에 준공예정일을 표시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약속이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행정에 대한 불신과 불만은 당연히 높아지는 것 아니냐”며 “시는 모든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공사감독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화정천 공사는 이달 29일 준공을 앞두고 있고, 오토캠핑장에 대해서는 새로운 건설업체를 빠른 시일 안에 선정해 공사가 재개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