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직 금지 위반 등 자질 논란으로 경기도의회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박명순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장에 대해 도내 여성단체들이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기여성연대, 경기여성단체연합, 자주여성연대로 구성된 경기여성단체연석회의는 3일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원장의 해임과 연구원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경기도의 감사를 통해 박 원장 인사과정의 부적절성과 경인여대 겸직, 연구원의 파행운영 등이 사실이었음이 증명됐지만 이같은 사실이 확인된 상황에서도 김문수 지사는 적절한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다”면서 “권력자 주변 인사에 대한 예우인가, 아니면 도지사의 인사에 대한 책임회피 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경가연의 파행 운영에 공동책임이 있는 이사회는 원장의 해임안을 상정하고 해임을 결의하라”고 촉구한 뒤, “인사책임자인 김 지사는 사과하고 연구원이 본연의 설립목적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2년 전에도 경가연을 복지재단과 통·폐합한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경기개발연구원과의 통합이 논의되고 있다”며 “경기도가 가족여성연구원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책임이 큰데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통·폐합을 논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경기도는 어떻게 하면 경가연이 경기도 여성정책을 잘 생산하고 집행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피켓시위를 이어가며 박 원장의 해임과 김 지사의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