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와 진입도로 및 도로·교통 등 기반시설 미흡으로 조성중에 있는 경기도내 일반산업단지 분양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해 ‘산단 분양’에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저조한 분양률에 당초의 획지규모를 아예 축소 조정하거나 입주대상업종 변경을 비롯해 공급가격 인하, 중개수수료 지급 등 전면 사업조정과 함께 긴급 처방전까지 쏟아내고 있다.
9일 도 및 시·군에 따르면 도내에는 20개 시·군에 108개 산업단지를 지정, 아직 조성사업에 착수하지 않은 미개발 13개 산단을 제외하고는 26개 산단은 조성중에 있다.
김포시 양촌면 학운리 일원에 63만6천㎡ 규모로 조성중인 학운2 일반산업단지는 올해말 준공을 목표로 2011년 11월부터 분양에 나섰으나 1년여를 넘은 현재 분양률은 12%에 그치고 있다. 경기하락 및 진입도로 개선 등이 저조한 분양률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계획을 변경, 공급획지 규모를 축소하고 유치업종을 추가해 중소·중견 업체들의 입주가 가능하도록 분양률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9월 조성이 완료된 남양주 팔야산단(21만㎡)의 경우 같은해 3월부터 입주기업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2.2%만이 분양되는데 그치고 있다.
당초 진접·별내 택지지구 기업의 이전을 위해 조성이 추진됐지만 조성시기가 기업 이전 시기보다 늦어지면서 분양률 저조의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이같은 분양 저조를 타개하기 위해 인근 시·군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거친 뒤 오는 3월 쯤 산단계획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화성 전곡해양산단(162만9천㎡)은 열악한 입지여건에 발목을 잡혀 분양률 9%에 그치고 있다.
산단이 조성된 서신면 전곡리 일원 주변 교통망이 갖춰지지 않은 것이 입주희망 기업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게 원인이다.
지난 2010년 11월과 2011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당 50만6천515원(평당 167만원)으로 입주기업을 모집했으나 결과가 여의치 않았고, 이에 지난해 말부터 ㎡당 47만7천851원(평당 158만원)으로 공급가격을 낮췄지만 여전히 저조한 분양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08년 착공해 지난해 6월 조성 완료된 여주 강천산단(5만8천㎡)의 분양률 역시 녹록치 않은 형편이다.
지난 2010년 12월부터 금속, 기계, 전기장비 등의 입주업체를 모집했지만 이달 현재 분양률은 50%에 머무르자 맞춤형 분양을 위해 산업단지계획 변경을 통해 입주기업이 요구하는 업종을 추가할 방침이다.
연천군 백학면 통구리 일원에 43만9천㎡ 규모로 조성된 백학산단 역시 2007년 12월 분양을 실시한 이후 5년여간 분양률이 41%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백학산단의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입주체결 금액의 0.9%를 중개 인센티브로 내걸었지만 특효약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시·군 관계자들은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산단 분양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라며 “산단계획 변경 등으로 업종을 추가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