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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신도시 송전탑 이전 갈등

휴먼시아 주민들 요구로 300m 이설 결정
용인 성복동 “절대 불가…단체행동 불사”

광교산을 경계점으로 맞닿아 있는 수원과 용인 주민들이 송전탑 이설을 놓고 첨예한 찬반 논란으로 대립하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광교신도시 내 수원 이의동 광교웰빙휴먼시아(휴먼시아) 입주민들은 단지 인근 송전탑의 이설계획 잠정합의에 찬성하고 나선 반면, 용인 성복동 주민들은 송전탑의 시야권 이설 불가로 강하게 반발하며 맞서 해법 마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경기도시공사와 양 시의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 7월 준공과 함께 466가구가 입주해 거주중인 광교신도시 내 수원시 이의동 웰빙휴먼시아 주민들은 단지 인근 송전탑의 이설을 줄기차게 요구, 이전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웰빙휴먼시아 주민들로 구성된 광교웰빙연합회원들은 “송전탑에서 발생되는 전자파로 암이나 백혈병 등의 질병 유발 가능성이 이미 입증됐고 집값 하락 등 각종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민 안전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이설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는 입장이다.

송전탑 이설 요구가 수년째 계속되면서 경기도시공사와 한국전력 경기본부는 협의를 거쳐 지난 5월10일 단지로부터 200여m이상 떨어진 곳으로 송전탑을 이설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기도시공사 측은 “환경영향평가에서도 단지로부터 100m이상 거리를 둔 경우 전자파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휴먼시아 입주민들이 각종 문제를 이유로 이설을 요구해 단지에서 300여m 떨어진 곳으로 이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전결정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에는 용인시 성복동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용인시 성복·수지자이 1·2차, 경남아너스빌 1·2차 입주민으로 구성된 성복동 발전위원회 주민들은 “기피·혐오시설인 송전탑의 단지 인근 이설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경기도시공사와 한전측이 해결해야 할 송전탑 민원으로 왜 성복동 주민들이 피해를 감수해야 하느냐”고 맞서고 있다.

성복동 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산중턱에 설치된 송전탑을 이설하려면 50여억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낭비되고 수많은 등산객과 성복동 주민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게 불 보듯 뻔하다”며 “현 위치에서 이전을 막기 위해 지난달 25일 신청한 도지사 면담 요청이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설 반대집회 등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성복동 발전위 측의 반대도 예상되지만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는 대로 송전탑 이설에 필요한 인·허가 진행에 나설 것”이라며 “토지소유주 보상 등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속한 이설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교산을 중심으로 경계를 맞댄 수원시와 용인시 주민들이 송전탑 이설 찬반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입장표명을 자제하고 있는 양 시의 향후 대응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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