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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中여행자 추태? 뭐, 우리도 만만치 않다

예전 해외여행은 부자나 이른바 ‘특권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중·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이나 방학 중 연수 코스가 될 정도다. 젊은이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용돈을 모아 외국 배낭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외국여행이 국내여행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개혁·개방 이후 형편이 좋아진 중국인들도 최근 무더기로 외국여행을 즐기고 있다. 올해 1~5월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이 무려 연인원 3천800만명에 육박한단다. 엄청난 숫자다.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중국인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외국으로 나가다보니 별일이 다 생긴다. 문화적 차이라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많다.

중국인들은 외국여행 시 자국에서 하듯이 침이나 껌을 함부로 뱉는다. 무질서하고 시끄럽다. 금연구역에서 함부로 담배를 피우거나 문화재에 낙서를 하는 행위 등이 지탄을 받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이 오는 10월 새 ‘관광법’ 시행에 맞춰 해외여행 중 현지 공공질서를 위반한 자국민을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자국민이 해외여행 시 일종의 행동 서약서를 추가로 작성하고 여행 중 이를 위반하면 귀국 후 처벌하는 규정을 마련하는 중이라는 것이다. 위반자에게는 행정구류와 벌금을 물릴 방침이라는 소식이다.

중국이 새로 마련한 관광법은 사회공공질서와 공중도덕 준수, 현지 풍속과 문화·종교 존중 등 관련 규범을 지키도록 명시하고 있다. 중국이 이 같은 제도를 마련한 것은 자국 여행객들의 교양 없는 행동이 중국에 악영향을 미치고 현지 안전 문제, 분쟁 발생도 덩달아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쯤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 과연 우리 관광객들의 교양수준이 중국관광객들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가? 우리나라 누리꾼들은 중국의 조치를 칭찬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관광객들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자성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건 한국정부도 배워야’ ‘우리 정부보다도 더 낫네. 우리도 도입 합시다’ 등 예상 밖의 반응을 보인다.

사실 전 세계 유명관광지에서 한글로 된 낙서를 보긴 어렵지 않다. 또 비행기 취중 소동, 외국 성매매, 무질서와 소란, 호텔에서 밤새 술 먹고 고성방가, 공공장소에서 질서 안 지키기 등 어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한두 가지인가? 특히 상대 문화와 종교를 존중하지 않아 문제가 되는 일이 잦다. 오죽하면 태국왕궁에 한글과 영어로만 ‘금연’이라는 경고문을 붙여 놓았을까? 한국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동은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계속되고 있다. 여행객 한 사람이 바로 한국의 얼굴이다. 우리도 중국처럼 법을 만들어 처벌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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